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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야담(野談)]재벌 안방마님 놀이터였던 미술관…지금은?

[재계 야담(野談)]재벌 안방마님 놀이터였던 미술관…지금은?

기사승인 2021.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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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휴식 삼성미술관 리움 재개장 임박
이서현 운영위원장 맡아 홍라희 빈자리 메워
대림미술관·아트선재센터 '세대교체'
전문성 겸비한 2·3세대 전면 나서
Leeum Exterior
삼성미술관 리움./제공=삼성문화재단
재계야담
“홍라희 관장의 예술적 감각을 가장 많이 닮은 차녀 이서현이 어머니의 자리를 물려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현재까지 4년여의 긴 휴식를 취했던 삼성미술관 리움의 재개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관장 데뷔 여부에 미술계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7년 3월 어머니 홍라희 전 관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2018년 말부터 리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미술관 재개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머니의 사퇴와 동시에 관장 자리가 현재까지 공석인 만큼, 이 자리에 이 이사장이 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해 삼남매 중 예술사업 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점도 그를 차기 관장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최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미술품의 값어치가 2조~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삼성은 미술계에서도 ‘큰손’으로 통한다. 이 회장의 부인 홍 전 관장은 여기에 문화예술계 인맥, 미술작품을 보는 눈까지 갖춰 활동 당시 ‘재력, 인맥, 안목’을 두루 겸비한 미술계 지도자로 꼽혔다.

홍 전 관장의 사퇴 당시 미술계의 아쉬움이 컸던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홍 전 관장은 전문성과 리더십으로 ‘재벌 안주인의 품위유지 수단’이라는 재벌 미술관의 공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의 감각을 물려받은 이서현 이사장이 리움 관장에 오른다면 미술 사업에도 이병철 선대회장의 3세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사실 재벌 3세의 미술관 경영 포문을 연 것은 이해욱 대림그룹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5년부터 대림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놀이터, 금남(?)의 영역에 들어섰다. 어머니 한경진 여사가 대림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다 작고하면서 물려받은 자리이지만 미술에 조예가 깊은 이 회장이 세련되고 젊은 감각으로 미술관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전해진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2016년 초 어머니 정희자 여사의 자리를 물려받아 미술관을 운영하다 2017년 7월 광주비엔날레 대표로 취임했다. 전시기획자인 김 대표는 어머니를 도와 미술관을 경영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미술계 리더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의 사임 후 현재까지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SK그룹의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는 최태원 회장 부인 노소영 관장이 이끌고 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어머니 박계희 관장으로부터 1997년 미술관을 물려받았다. 노 관장은 현재 최 회장과 이혼소송 중이지만 올해 9월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위촉되는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2007년 신정아 스캔들에 휘말려 관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011년 복귀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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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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