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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동관 사장 중심돼 우주산업 본격 드라이브 건다

한화그룹, 김동관 사장 중심돼 우주산업 본격 드라이브 건다

기사승인 2021.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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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개발 참여 엔지니어들 중심
위성 등 제작·서비스분야 집중 투자
계열사 간 협업 통해 시너지 극대화
향후 태양광 기술력과 접목 가능성
"능력 입증땐 그룹내 입지 강화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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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그룹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우주사업 역량을 한데 모은다. 그룹 내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김 사장이 그 팀장을 맡기로 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으로 추천된 후 첫 보직으로 엔지니어들과 머리를 맡대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우주산업 현장 지휘관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한화는 7일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는 해외 민간 우주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동관 사장은 그 지휘관 역할을 담당한다. 한화 측은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한화시스템과 ㈜한화의 우주산업 관련 전문 인력, 최근 지분투자한 우주위성기업 쎄트렉아이 측 인력이 동참할 예정이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가 계열사 간 기술 ‘콜라보레이션(협업)’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체·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지구관측 등 서비스 분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집중 투자하는 한편, 한화시스템의 영상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식으로 계열사 간 기술 융합을 허브에서 주도하게 된다. 해당 분야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미국 스페이스X가 팔콘9 발사체 개발에 5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면서 “현재 우리의 기술로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스페이스 허브를 중심으로 제작-발사-서비스 등 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계열사 간 협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관련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최근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우주사업은 크게 이너스페이스와 아우터스페이스 관련 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앞으로는 이너스페이스뿐만 아니라 아우터스페이스 사업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면서 “우주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각 계열사가 저마다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방침이며, 이 같은 큰 그림에서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내 가장 유력한 후계 후보인 김 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한화그룹이 우주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가 태양광에 이어 우주사업까지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경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그룹 내외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을 이끄는 김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게 된 만큼, 한화솔루션과의 연계도 추진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력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최근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기업 ‘시마론’의 기술과도 접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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