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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오픈뱅킹 초인종 누른 저축은행…웃을 수만 없는 이유는

[취재뒷담화] 오픈뱅킹 초인종 누른 저축은행…웃을 수만 없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3. 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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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 증명사진
최근 은행 앱 하나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조회·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말해 ‘오픈뱅킹’ 서비스입니다. 오픈뱅킹은 여러 개 앱을 쓸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다른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에 이어 디지털 전환 후발주자로 불리는 ‘저축은행’ 업계도 지난 17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시중은행 앱에서만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저축은행 앱에서도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되레 산토끼(오픈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 잡으려다 집토끼(기존 앱 이용률 등 기존 서비스)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축은행 앱 이용률이 줄어들 거란 의견입니다.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시중은행 앱을 통해서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이체하는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저축은행 앱을 이용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가입해놓고 휴면계좌처럼 두는 경우가 꽤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보통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은 우대금리로만 4%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은행이 판매하는 어떤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적금은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하지만, 대출이나 카드 등 다른 금융서비스는 외면한다는 얘기입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플랫폼 종속화’를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의 플랫폼에 종속될 거란 불안감이 싹 트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대형사들의 경우 자사 앱을 보유 중인 데다 이용률이 높은 반면, 중소형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이 공룡이 되는 시대 속에서 어쩌면 시중은행에 비해 선점 시기를 놓쳐버린 저축은행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저축은행 업계가 앞에 놓인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 저축은행 업계의 도전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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