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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새벽배송 과로사…꼭꼭 숨은 쿠팡

[뉴스추적] 새벽배송 과로사…꼭꼭 숨은 쿠팡

기사승인 2021. 03. 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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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원 1년간 7명 숨져
사측 "근무 강조 높지 않다"
노조측 "지병 전혀 없었다"
몸집 걸맞은 대책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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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쿠팡 계약직 배송기사들의 잇단 사망이 고강도 심야노동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쿠팡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 측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인력 고용과 인공지능(AI) 설비 등 투자를 통해 근무강도가 높지 않다는 입장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주 뉴욕증시에 상장, 시장가치가 최대 56조원으로 평가받으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 근로 환경 개선 문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쿠팡 송파 1캠프에서 심야·새벽배송을 맡았던 A씨(48)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고시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주 5일을 근무했다.

배송직원을 관리하는 캠프리더(CL) B씨도 같은 날 사망했다. B씨는 배송이 아닌 사무직 직원이며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측은 “두 건 모두 과로사”라며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택배노조 측은 A씨의 부검 결과 뇌출혈과 심장혈관 팽창, 고강도 업무시간을 근거로 전형적인 과로사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민욱 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은 9일 라디오에서 “지병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유족을 통해서 확인을 했다”며 “1차 소견만 봤을 때는 과로사라고 충분히 추정할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

쿠팡 심야 전담반은 통상적으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매일 10시간씩 주 5일 일을 한다. 매일 하루 1시간의 무급 휴게시간이 주어지지만, 대다수는 이 때에도 배송 일을 해 사실상 주 50시간 정도 일을 한다는 전언이다.

강 국장은 “(고인이) 심야근무를 쭉 했음에도 야간근로 수당을 계산해본 결과 최저임금인 280만원 정도만 받았다”며 “택배 노동이 중노동이라는 것에 비춰봤을 때 너무 심하게 저임금이고 노동착취”라고 규탄했다.

쿠팡은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 신속한 배송을 강조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직원들의 과로사나 감시 등이 문제가 되면서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강 국장은 “배송이라는 단어 앞에 로켓, 심야, 총알, 새벽. 이런 단어들이 붙는다는 것을 해외 언론들이 접했을 때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는 사람을 쓰는 것, 노동자를 대하는 것은 제대로 그 가치를 몰라준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심야, 로켓배송, 새벽배송 이런 것들이 개선되는 첫걸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쿠팡 근로자 2명의 사망을 비롯해 최근 1년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인된 것만 쿠팡 직원 3명,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쿠팡은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배송 서비스, 고용 창출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쿠팡이 이제는 몸집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을 애도하고 근로환경 개선 해법을 내놓을 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고인은 지난 2월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및 휴무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4일 복귀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주간 고인의 근무일수는 주당 평균 약4일이었으며, 근무기간은 40시간이었다”면서 “이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지난해 발표한 택배업계 실태조사 결과인 평균 주 6일, 71시간 근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합의기구가 권고한 주당 60시간 근무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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