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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찾아 삼만리, 미얀마는 지금 태극기 수배중

태극기 찾아 삼만리, 미얀마는 지금 태극기 수배중

기사승인 2021. 03. 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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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내 중국공장 방화사건 범인은 오리무중
열성 시위대냐, 군부의 자작극이냐
양곤, 만달레이 총 10개 타운십 계엄령 선포
반중심리 우려해 태극기 게양 권고
캡처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한국계 봉제공장의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있는 모습.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 일부 중국 공장이 방화와 약탈을 겪기도 했다./사진=독자제공
미얀마에서 반중감정이 격해지면서 중국공장들이 공격을 받자 미얀마한인회는 한국 봉제공장을 보호하기 위해 태극기를 배포하고 공장 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할 것을 권장했다. 한국 공장이 중국공장으로 오인받아 피해를 입을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미얀마 한인회는 우선 서원호 봉제협의회 회장에게 태극기 20장을 먼저 배포했다. 전성호 전(前) 미얀마 한인회장도 소유하고 있는 30장의 태극기를 봉제회원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에는 약 130여 개의 한국 봉제공장이 진출해 있다. 부족한 태극기는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에서 추가로 공수하거나 현지에서 제작해 더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함에 따라 한국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다. 사우스 다곤에 위치한 한국계 A봉제공장은 15일 오후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줄어들어 부득이하게 업무를 종료했다. 이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양곤은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공장 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도 괜히 반(反) 쿠데타 시위대가 중국 공장에 방화를 일으킨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스러워 게양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계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교민 C씨는 아시아투데이에 “현재 공장 측에서 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한편 구글맵과 소셜미디어 등의 정보란에 ‘한국(Korea)’라는 표현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대만대표부 역시 자국 기업에게 중국기업으로 오인받는 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장에 대만 국기와 ‘대만 기업’이란 간판 등을 달 것을 권고했다.

한편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에 대한 적대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최대 도시 양곤 외곽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중국 공장 3곳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리에 의해 방화·약탈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로이터통신·이라와디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부는 15일 양곤 내 흘라잉타야·쉐삐따·사우스 다곤·노스 다곤·다곤 세이칸·노스 오칼라파 등 6개 지역에 ‘안전상의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주요 산업지구로 한국 봉제공장도 대거 위치해 있다.

군부가 선포한 계엄령의 뒤에는 지난 14일 발생한 중국 공장의 방화·약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군정은 해당 사건의 배후로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지목하고 있으나 시민연대는 “우리는 비폭력·평화 시위를 하고 있으며 흘라잉타야 방화는 군부의 자작극”이라 반박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공장을 습격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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