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방한 예정인 가운데 오는 18일 열릴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2+2 회의) 의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 만에 열리는 2+2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포함해 한·미·일 공조 등 동아시아 안보와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 대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방한의 최대 의제가 대중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17 오후 한국에 도착해 각각 외교장관 회담·국방장관 회담을 한 뒤 18일 오전 2+2 회의 이후 문재인 대통령 합동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미 국무·국방 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안을 다룰 2+2 회의에서는 크게 대북 정책과 한·일 관계 회복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현재 미국이 자체적으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한·일 관계 회복 현안은 두 나라의 역사적 문제가 얽혀 있는 예민한 문제여서 결국 두 장관의 방한이 ‘대중 압박’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장관의 방한 시기가 중국 견제 목적의 미국·일본·인도·호주로 이뤄진 쿼드(Quad) 협의체가 처음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대중 압박에 동참할 것을 한국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확장 협의체인 ‘쿼드 플러스’ 가입 제안이 비공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우리 정부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다만 이날 국회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미국의 쿼드 가입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런 제안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 장관은 ‘쿼드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느냐, 중국의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눈치보기는 아니고 우리 국방의제 안에 그 의제를 다루지 않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