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물량 1만1000건 넘어 서울 '최다'
3월 거래량, 전년 3월 대비 10분의1 수준
6월 보유세 중과, 2.4대책 등 복합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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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는 6월 보유세 중과 등 세제 인상에 따른 매물 적체현상과 공급대책으로 인한 관망세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세제율 인상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데다, 역대급 물량인 2·4대책 발표와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이 예고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 분위기도 꺾였다는 해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매매·전세·월세)은 지난달에 비해 11.3%(7만6743건→8만5459건) 늘었다. 경기도 역시 9만8127건에서 이달 10만9685건으로 11.7%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은평구가 지난 달 2355건에서 이달 2926건으로 24.2%나 매물이 늘어났다. 강남3구인 서초구는 22.2%(7765건→9489건)나 쏟아졌다. 송파구는 10.1%(6263건→6900건), 강남구는 8.8%(1만165건→1만1063건) 늘었다. 강남구는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매물이 쏟아진 상태다.
경기도는 안산시 단원구가 38.7%(1104건→1532건)로 늘었고 의왕시 30.5%(973건→1270건), 의정부시 27.2%(2301건→2928건) 순으로 늘어났다. 강남과 가까워 시세가 많이 올랐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4141건에서 5195건(25.4%)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도 4500건에서 5386건(19.7%)으로 쏟아졌다. 경기 하남시 역시 23.8%(2932건→3616건) 매물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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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월은 중순이 지난 이날까지 거래량이 총 484건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4419건 거래량과 비교하면 10분의 1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
실거래가도 하락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24억에 거래됐던 115.54㎡가 이달에 2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 84.10㎡이 17억5000만원으로 거래됐는데, 현재 17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내려 매물이 나온 상태다.
서초구 A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데 거래는 영 안 된다”며 “보유세나 양도세도 올라가니 부담이 큰 다주택자들은 연초부터 빨리 내놓으려고 했고 버틴다는 사람도 꽤 된다. 더 늦어지면 매매가가 더 떨어질 거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아무래도 오는 6월부터 보유세 부담이 커져서 매물이 쌓이는 것 같다”며 “2·4대책도 영향이 있겠지만 세제규제에 대한 영향이 (다주택자들에게)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거래량의 감소 추세는 매매가와 소득 간 극단적 괴리율, 30대 등 구매 예비군의 소진이라는 시장 내 상황과 보유세 인상, 2·4대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부소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부터 6월과 7월을 제외하고 줄어들고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가격은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이는 전형적으로 대세하락 초입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거래량이 더 줄어 급매물이 대거 나오고 또 쌓이면 본격적인 대세하락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