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전망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초과해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못 박지 않으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진하게 풍긴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연준의 결정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종전보다 안정화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준이 제로 기준금리 정책의 변경 시점을 미룬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내부적으로 더 부풀 수 있다. 그래서 한은이 이번 연준의 결정 이후 가진 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필요시 안정화대책을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절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해서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던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에서 2.75%로 인상했는데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우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면 기준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2.5%)보다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더 인상한 덕분에 여타 남미국가보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줄였다는 점이다.
주기로 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한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시켜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미 연준의 제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단지 그런 정상화의 시작 시점을 미룬다는 의미다. 지금은 한은이 무엇보다 금융 불안정성의 제거와 경제의 연착륙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 국채인수 등 여러 문제들을 다룰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