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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에도 연착륙에 힘써야

[사설]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에도 연착륙에 힘써야

기사승인 2021. 03.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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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진정될 조짐과 함께 금리발작 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의 연준이 그간의 초저기준금리(돈 풀기) 기조를 언제 어떻게 바꿀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17일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전망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초과해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못 박지 않으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진하게 풍긴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연준의 결정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종전보다 안정화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준이 제로 기준금리 정책의 변경 시점을 미룬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내부적으로 더 부풀 수 있다. 그래서 한은이 이번 연준의 결정 이후 가진 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필요시 안정화대책을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절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해서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던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에서 2.75%로 인상했는데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우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면 기준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2.5%)보다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더 인상한 덕분에 여타 남미국가보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줄였다는 점이다.

주기로 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한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시켜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미 연준의 제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단지 그런 정상화의 시작 시점을 미룬다는 의미다. 지금은 한은이 무엇보다 금융 불안정성의 제거와 경제의 연착륙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 국채인수 등 여러 문제들을 다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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