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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어쩌나’ 쿠팡, 롤러코스터 주가…기업가치 고평가됐나

‘서학개미 어쩌나’ 쿠팡, 롤러코스터 주가…기업가치 고평가됐나

기사승인 2021. 03.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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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상장 첫날 5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43.79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상장 후 약 2주동안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쿠팡 주식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하는 등 시장의 관심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유통기업들과 비교해 쿠팡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는등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 떨어진 43.79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첫 날인 11일 40.71% 급등하면서 49.2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쿠팡의 주가 변동성은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 등에 의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쿠팡의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밸류에이션 논란, 차익실현 매물 등에 의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지금은 적정가치 논의보다는 경쟁업체의 행보와 전망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미국 상장에서 미래 성장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이유는 한국에는 아직 독보적으로 1위라고 할 수 있는 이커머스 사업자가 없고, 지속적인 자금 수혈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쿠팡이 경험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커머스 사업만으로도 성장 여력이 크지만 이 트래픽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가적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쿠팡 주식을 사들였던 만큼 큰 변동성에 우려도 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까지 쿠팡 주식 9123만달러(한화 약 1035억원)를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쿠팡의 시가총액은 85조원 규모다. 상장 첫 날 시총이 100조원을 돌파했을 때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몸값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4조8643억), 롯데쇼핑(3조5361억), CJ대한통운(4조720억), 한진(6457억)의 합산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쿠팡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네이버, 이마트, CJ대한통운 등 반쿠팡연합이 구축된 점은 쿠팡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외에도 전국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단기간에 물류역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물류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선두 사업자 위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가정이 깔려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구체화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적정 영업가치는 542억달러(약 62조원) 수준이며, 적정 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약 30% 낮은 31달러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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