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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기 못한 美 MLB 텐센트와 중계권 계약

중국 포기 못한 美 MLB 텐센트와 중계권 계약

기사승인 2021. 04. 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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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뭇매, 중국에서는 대환영
미국의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자국 정부의 대중(對中) 강경 압박 정책에도 불구, 중국의 유력 기업인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과 최근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당연히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과 같은 보수 강경파 정객들로부터 맹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 대부분에게는 대대적인 지지를 얻어내면서 극과 극의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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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던 텅쉰과 MLB. 올해는 양국 관계 탓에 계약 장면이 비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텅쉰 스포츠.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텅쉰은 지난 2018년 MLB와 비숫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 연 125경기를 중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맺은 3년 계약은 완전 차원이 다르다. 중국뿐 아니라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엄청난 중계권 계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텅쉰이 지불하는 1년 중계권료가 최소 2∼3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MLB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과 아시아는 당장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전망은 밝다. 특히 중국의 경우 14억 인구가 MLB에 맛을 들일 경우 파괴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게다가 파생 산업까지 진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더하면 중국은 도저히 포기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는다. 당장 쏠쏠하게 들어오는 중계권료 역시 매력적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세계의 경제 패권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들을 어떻게든 회귀시키려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압박해 아예 몰아내려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런 현실에서 MLB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국 정부와 엇박자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당연히 여론이 좋을 까닭이 없다.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나서서 비난에 가세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은 텅쉰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도 속으로 웃고 있다. 심지어 애국주의에 경도된 청년 층은 MLB 중계권 계약을 통해 마구잡이 억지만 부리는 미국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환호하고 있다. 텅쉰의 MLB 중계권료 계약과 관련해서 만큼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승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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