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현상은 특히 ‘주링허우(九零後·90년대 출생자)’,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요지부동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어려서부터 선배 세대들과는 달리 풍족한 생활을 해온 탓에 차라리 배달업체의 라이더가 될지언정 제조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라이더 300만여명 중 주링허우, 링링허우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50%에 이른다는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인력난은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재 생산지로 유명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사례가 본보기다. 과거 이 지역의 제조업체 공장들은 직원들에게 월 평균 5000위안(元·89만원) 정도의 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게 되면서 이를 10% 정도 일률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시내 의류제조 회사들의 경우는 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임금을 20∼30%나 올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들은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력난과 고임금 현상은 향후 중국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슬기롭게 타개하지 못할 경우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상실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2030년을 전후해 미국을 제치고 G1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중국 당국의 꿈은 큰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