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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제조업 기피, 中 노동력 대국 명성 추락

청년층 제조업 기피, 中 노동력 대국 명성 추락

기사승인 2021. 04. 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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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배달 라이더가 좋아, 향후 더욱 그럴 듯
14억명 인구를 보유한 탓에 세계 최고 노동력 대국으로 불리던 중국 위상이 30세 전후 청년층의 극단적 제조업 기피 현상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이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조만간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외자 기업들의 대중 투자 역시 급브레이크가 걸릴 것이 유력하다.

공장
중국의 노동력 대국 위상이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저장성 이우의 한 의류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중 청년들이 드문 것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제공=징지찬카오바오.
중국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노동력이 남아돌았다. 대도시로 흘러들던 농촌 출신의 이른바 농민공들은 취업난으로 열악한 조건의 노동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력지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돌파해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지금은 이른바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산업) 분야 제조업 기피 현상이 일반화됐다. 이들 업종에는 극심한 인력난이 초래되는 등 정반대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주링허우(九零後·90년대 출생자)’,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요지부동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어려서부터 선배 세대들과는 달리 풍족한 생활을 해온 탓에 차라리 배달업체의 라이더가 될지언정 제조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라이더 300만여명 중 주링허우, 링링허우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50%에 이른다는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인력난은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재 생산지로 유명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사례가 본보기다. 과거 이 지역의 제조업체 공장들은 직원들에게 월 평균 5000위안(元·89만원) 정도의 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게 되면서 이를 10% 정도 일률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시내 의류제조 회사들의 경우는 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임금을 20∼30%나 올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들은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력난과 고임금 현상은 향후 중국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슬기롭게 타개하지 못할 경우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상실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2030년을 전후해 미국을 제치고 G1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중국 당국의 꿈은 큰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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