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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G 모듈 국산화… 차량 반도체 문제도 풀어야

[사설] 5G 모듈 국산화… 차량 반도체 문제도 풀어야

기사승인 2021. 04. 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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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그리고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용 모듈의 국산화가 착수됐다는 낭보가 들린다. 5G 모듈은 CCTV, 로봇, 센서 등에 들어가는데, 통신을 위한 모뎀 역할과 연산장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지금까지 독주체제인 퀄컴이 칩셋과 사후지원, 라이선스 비용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수억~수십억원에 판매해서 중소기업이 개발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따라 5G 모듈 국산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산화 착수의 관건인 5G 모듈 전용 칩셋이 공급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삼성전자가 전용 칩셋 공급을 결정했다. 칩셋에 대한 국내 수요가 불확실해서 공급 여부를 고민하던 삼성전자가 최기영 과학기술부 장관의 끈질긴 설득과 관련 기업들과의 10차례 이상의 협의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5G 신산업 생태계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 전용 칩셋을 공급하면, 중소기업 컨소시엄들이 이를 기반으로 5G 모듈 상용제품들을 개발·출시한다. 이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 기반의 단말이 다양화되고 경쟁도 촉진되어 가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저렴한 국산 5G 모듈을 이용해서 스마트공장 등을 위한 단말의 개발도 가능해진다고 한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제조·서비스업에 접목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길은 아직 멀다. 5G 모듈의 국산화 착수는 한 걸음을 뗀 것이다. 경제주체들의 불굴의 노력과 투자에 행운이 보태져야 큰 성과를 맺겠지만, 이런 시도들이 없으면 얻을 결실도 없다. 비슷한 시도들이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이와 별개로 시급히 대처해야 할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현상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를 비롯한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차량용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생산이고 첨단제품도 아니어서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공장증설이 쉽지 않아서다. 아무튼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는 첨단 전자제품이 될 것까지 감안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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