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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입은 뮤지컬 ‘광주’ “진실을 더 선명하게 보여줘”

새옷 입은 뮤지컬 ‘광주’ “진실을 더 선명하게 보여줘”

기사승인 2021. 04. 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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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고선웅 연출 "초연 후 문제 됐던 부분 개선·보완"
[뮤지컬 광주] 공연사진1_제공 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
뮤지컬 ‘광주’의 한 장면./제공=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
“당시 광주에 있었던 보통 사람들이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겪은 시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광주’의 고선웅 연출은 15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의 본질을 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주’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초연한 이 작품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 파견된 편의대원 ‘박한수’가 군부 정권과 맞서 싸운 시민들을 마주하면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폭도로 몰린 시민들을 고 연출 특유의 감각으로 무거움을 덜어내고 바라본 작품이다.

하지만 초연 때는 여전히 광주의 아픈 상처를 민간에 침투한 군인 박한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공감할 수 없단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광주 시민들이 다소 가볍게 표현돼 민주주의 정신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시즌은 박한수의 시각에서 서사가 진행되지만 관객들에게 연출 의도를 이해시키려는 장치가 추가됐다. 또 초연 때는 박한수가 제대를 앞둔 군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광주 출신의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군인으로 등장한다. 박한수가 40여 년이 지나 시민들의 묘지 앞에서 사죄하는 장면도 추가됐다.

고 연출은 “초연을 하고 나서 관객 리뷰를 다 봤다”면서 “이후 작품 수정 방향에 대해 논의했고 문제가 된 부분을 개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부분이라고 딱 말하긴 힘들지만 많이 바뀌었고 지난번보다 좋아진 것 같다”며 “직접 와서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연출이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작년 초연때와 마찬가지로 “딛고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자”는 것이다.

비극을 슬프게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통해 광주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연출 의도다.

이번 공연에는 주인공 박한수 역에 배우 민우혁과 그룹 B1A4 출신 신우가 캐스팅됐다.

신우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전부터 5·18 민주화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실제 그 시대를 살아온 분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정화인’ 역을 맡은 배우 장은아는 “보통의 시민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감히 표현하는 작품이다”며 “우리가 100% 이해한다곤 할 수 없겠지만 시민들의 위대함을 나름대로 표현해보려 모두가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프레스콜에 함께 한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는 아무 일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며 “프랑스 혁명과 같이 광주에도 위대한 서사가 있었다. 그것을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광주’는 오는 25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고, 5월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광주] 공연사진3_제공 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
뮤지컬 ‘광주’의 한 장면./제공=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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