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SKIET·카카오뱅크…대어급 IPO 기대감에 공모주펀드에 자금 2조원 유입

SKIET·카카오뱅크…대어급 IPO 기대감에 공모주펀드에 자금 2조원 유입

기사승인 2021. 04.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청약경쟁으론 공모주 확보엔 한계
개인투자자 '직접투자' 대안 떠올라
130여개 펀드 설정액 5조2745억
상장후 주가하락에 '변동성' 주의
Print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兆) 단위 대어(大漁)들이 잇따라 상장준비를 본격화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배정받는 주식 수가 적다는 단점 때문에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여러 가지의 공모주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청약을 하지 않아도 수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직접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른 공모주펀드에 최근 3개월 동안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공모주펀드(134개)의 설정액은 5조2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동안 공모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조1269억원에 달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521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연초 이후로는 2조1676억원의 자금이 늘었다.

3개월 기준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1.76%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치주펀드(4.49%), 배당주펀드(2.86%) 등과 비교해도 낮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가치주펀드에서는 5565억원, 배당주펀드에서도 5772억원이 각각 줄었다. 다른 테마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자금 유입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공모주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작한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종가는 16만90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16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16일 주가는 13만2000원으로 상장 첫날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0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청약 경쟁률이 치열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3조619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청약증거금을 넣더라도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쉽지 않다.

대안으로 떠오른 투자가 공모주펀드다.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이 개인투자자의 두 배에 달했다. 당장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대어급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기대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청약을 진행하는 SKIET의 경우 시가총액이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크래프톤의 시총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카카오뱅크 역시 20조원대의 대어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10조원), LG에너지솔루션(50조원) 등이 연내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다.

다만 공모주의 상장 이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만큼 공모주펀드의 수익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공모주펀드 투자에 앞서 구성 종목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마별로는 은퇴자산, 섹터펀드, 공모주펀드 등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펀드로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