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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 ‘내일의 기억’ 서예지의 현실이 아쉽다

[영화뭐볼까] ‘내일의 기억’ 서예지의 현실이 아쉽다

기사승인 2021. 04.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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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2
김강우(왼쪽)와 서예지가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에서 호흡을 맞췄다./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최근 각종 논란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서예지 주연의 영화 ‘내일의 기억’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수진은 남편 지훈과 등산을 갔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났지만 세심하게 보살펴준 지훈 덕에 하루가 다르게 회복하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주민들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고, 처음 보는 사람의 불길한 미래가 환영처럼 스쳐지나가 불안하다. 지훈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라는 말로 위로하지만,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하다. 이후 수진은 지훈의 행적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면서 환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을 느낀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수진이 미래를 본다는 독특한 심리적 전술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끈다. 수진의 과거 기억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사건과 얽힌 인물들을 추측해내는 재미가 있다. 초중반에는 복선의 소재들이 곳곳에 잘 배치된 덕분에 이야기의 구멍이 없다. 긴장감을 전달하고, 깔아 둔 복선을 제법 잘 풀어냈다. 하지만 후반부에 예고 없이 등장한 멜로가 스릴러 장르의 방향성을 잃게 하고,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가미된 신파가 아쉬움을 남긴다.

내일의 기억
서예지(왼쪽)가 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잃었지만 타인의 미래를 보는 수진 역을 맡아, 김강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내일의 기억
스릴러 장르에 강한 서예지(왼쪽)와 김강우는 영화 ‘내일의 기억’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제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김강우와 서예지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스릴러에 강한 배우들답다. 김강우는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는 여자 수진의 남편이자 그를 둘러싸고 있는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미스터리한 남자의 감정을 노련하게 표현했다. 서예지는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를 보게 되며 남편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그러나 영화 개봉 시점과 맞물려 쏟아지고 있는, 서예지를 둘러싼 가십성 의혹들이 몰입을 방해해 아쉬움을 남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9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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