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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흑자전환 이마트, 동남아 전략 과감 조정

해외사업 흑자전환 이마트, 동남아 전략 과감 조정

기사승인 2021.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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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지지부진 베트남은 재편 돌입
편의점 사업은 말레이시아 진출 계획
이마트 해외사업 실적 추이
최근 몇 년 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이마트가 해외사업 흑자전환에 이어 신흥국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베트남은 사업 재편을 나섰지만 말레이시아 같은 새 시장은 이마트24가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는 시작 이후 영업 손실을 지속해도 그 폭은 개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 소비 패턴이 편의점으로 옮겨오면서 안팎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점이 포착된다.

20일 이마트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굿푸드 홀딩스를 비롯한 해외 사업 매출은 약 1조5873억원으로 전년 기준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외 사업 자체는 안정궤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대형마트 및 인수 합병 외 고성장 업태인 편의점에서도 칼을 빼들었다. CU·GS리테일 등 정통 편의점 운영사들이 이미 해외로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추세에 이마트도 합류하려는 시도다.

이마트24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식품업체와 현지 점포 개점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용 권한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개점 시점은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 국내 편의점 브랜드들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CU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을 오픈하자 열흘 간 1만1000여 명이 넘는 현지 소비자가 방문했다.

이마트 내에서 이마트24의 부피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1조6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62억원 개선했다.

확장세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진출해 ‘이마트 베트남’을 설립하고 2015년 호치민 인근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추가 출점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인허가 업무가 지연되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지분 매각 등을 시도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편을 추진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업 철수가 아니기 때문에 법인은 계속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팎으로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문제는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마트는 국내에서도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동종 대형마트사 뿐 아니라 온라인 업체들과도 생필품 가격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 현지에서도 현지 유통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마트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해외자본에 대한 경계 및 당국의 규제를 통한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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