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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내 위상 강화되는 삼성생명…삼성금융 4총사 1분기 날았다

삼성그룹내 위상 강화되는 삼성생명…삼성금융 4총사 1분기 날았다

기사승인 2021.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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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화재·증권·카드 4개 사
수익개선 전략·증시호황 영향
순익 273% 성장 1조9469억원
해외 등 성장동력 발굴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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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와 비교해 그룹 내에서 소외받았던 ‘삼성금융 4총사’가 모처럼 당당히 어깨를 폈다. 맏형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올 1분기에만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거뒀다. 이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에 이은 그룹 내 두 번째 순위이자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의 올 1분기 순익 1조2701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물론 올초 집행된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큰 역할을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수익성 강화 전략과 증시 호황 등의 시장상황이 맞아떨어지며 삼성금융의 부활에 보탬이 됐다. 시장에서는 1분기 호실적 발표 후 올해 삼성금융 부문의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달라진 위상도 이를 뒷받침해 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떠올랐다. 당연히 주목도도 높아졌다. 그만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역할도 커졌다. 1964년생으로 삼성금융 대표 중 가장 젊지만 삼성생명에만 30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자산운용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삼성생명의 성장을 견인할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함께 삼성금융의 부활을 이끌어야 한다.

16일 삼성그룹 금융부문 4개사는 1분기 총순익 1조9469억원(삼성화재만 별도,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카드는 연결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3.3%나 성장했다. 삼성생명이 1조880억원, 삼성화재가 4315억원, 삼성증권이 2890억원, 삼성카드가 1384억원을 거둬들였다.

삼성생명 8000억원, 삼성화재 1400억원 등 삼성전자 특별배당 9400억원의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6%, 삼성화재도 두배 이상 성장하며 단순히 특별배당 영향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결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삼성화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과 사업비율, 자동차 손해율 개선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생명은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1분기 신계약 가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6% 증가한 3840억원을 기록하며 미래 전망도 밝게 했다.

삼성증권 역시 증권시장 활황 덕에 순이익 1776%나 늘었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 순수탁 수수료가 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나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카드도 카드회원수 증가와 이용효율 개선 등으로 1분기 13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4%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역대급 실적을 주도한 삼성전자 특별배당은 1회성 비용에 그칠 뿐 아니라 모두 증시호황에 따른 이익 개선으로 증시상황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1분기는 지난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부분도 있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삼성화재 등의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 “손해보험업계 자동차 손해율 및 사업비율 개선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으며,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2021F(추정) 순이익은 전년 대비 +53.6% 개선”을 전망하며 삼성증권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점쳤다.

이처럼 삼성 금융 부문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나오며 그룹 내에서의 위상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지주역할을 하면서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강화했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부회장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는 호텔신라의 최대주주(7.3%)이기도 하다.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 등이 일어날 경우 삼성생명은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8.51%에서 6% 넘게 매각해야 한다.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 취득원가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36조5693억원의 3%인 10조971억원을 초과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던 연결고리도 끊어질 수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세계 최고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삼성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정책도 늘려야 한다. 지난 14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은 2023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에 대해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5.5%였다.

배당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란 일회성 요인 외에 계속해서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전영묵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종신·건강상해보험 등의 보장성 중심의 판매 강화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보험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생명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이래저래 전영묵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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