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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교보·한화·KTB…호실적 낸 중소형사 주가 향방은

대신·교보·한화·KTB…호실적 낸 중소형사 주가 향방은

기사승인 2021. 05. 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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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교보·한화·KTB 1Q 호실적
연초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 63%
"개인투자자 확대로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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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교보·한화·KTB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역대급 호실적에 활짝 웃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운동으로 코스피가 ‘삼천피’ 시대를 열고 코스닥이 ‘천스닥’시대로 접어들며 거래량과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호황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4개 증권사 연초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62.5%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향후 실적 전망치까지 선반영돼 있는 만큼 앞으로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9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5.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9% 증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융자산 수익 증가로 WM(자산관리)부문 실적이 증가했고, F&I 등 자회사들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48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거래대금증가에 따른 WM 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지속 성장, 트레이딩본부 ELS 조기상환 및 채권운용 수익에 따른 흑자 전환 달성 등이 실적을 기여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역시 순이익 482억원, 영업이익 7249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과 WM사업부문 등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555% 각각 뛴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인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투자 등 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순이익 456억5100만원, 영업이익 454억2800만원으로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벤처캐피탈(VC)의 주수익원인 투자자산 회수이익과 높은 성공보수가 실적증대를 이끌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도 분기 최대실적 달성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증권사 호실적의 주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가 펀드, 예금 대신 주식으로 자산 로테이션을 움직인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후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15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3.78% 증가했다.

증권사 실적이 대폭 오름에 따라 주가 역시 연초(1월 4일 기준)대비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230원이었던 주가가 115% 증가해 이날 종가 기준 4800원을 기록했으며, 대신증권은 43.9% 증가한 1만8350원, KTB투자증권은 73% 증가한 5590원, 교보증권은 14.5% 증가한 8840원을 각각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도기범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이후 꾸준히 60~7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1분기 증권사들 실적 역시 재작년 연간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확대로 증권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증권사들이 주가가 많이 오르는 업종이 아니어서 애초에 주가수익비율(PER)이 굉장히 낮다”며 “주가가 이 정도 흐름에서 천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호실적이 다시 돌아오긴 힘들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주식 시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도 있고,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이너스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증권사가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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