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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T·LG’ 외인픽 통신주, 증권사도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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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1. 05. 24. 16:19

통신 3사 영업익 올해 16% 증가
목표가 괴리율 20% 상승여력 충분
5G 품질개선 이슈는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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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가 올해만 30% 가량 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증시 상승장에서는 소외받았지만, 최근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투심을 사로잡았다. 올해 통신 3사는 본업인 통신뿐 아니라 ‘탈통신’ 사업 성장이 부각되면서 영업이익이 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외인들의 순매도세도 한 몫 했다. 올해 5월 증시에서 외인들은 순매도세로 전환했지만, 통신주는 사들였다. 이 같은 움직임에 증권사들 또한 목표주가를 줄상향 하면서 기대감을 반영했다. 또한 각 통신사의 현재가는 목표주가와 괴리율 또한 20% 가량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통신사의 5G 품질 논란 등으로 시장의 실망감은 큰 상태라, 추후 설비투자 등을 통해 품질 개선을 이뤄야 하는 것은 과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2% 오른 31만4500원에 마감했다. 같은날 KT와 LG유플러스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4.82%, 3.07% 증가한 3만2600원, 1만5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각사 주가를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각 33%, 37%, 27% 성장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증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경기 방어주는 증시 하락장에서 저력을 발휘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소외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 상승장에서도 통신 3사의 주가는 약세였다. 지난 한 해 SK텔레콤 주가는 2% 오르는데 그쳤고, KT와 LG유플러스 주가는 오히려 각 10%, 15% 떨어졌다.

지지부진하던 통신 3사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은건 외인의 매수세도 주요했다. 이달 외인들의 유가증권시장 내 매매는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통신주는 사들였다. 5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가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안에 자리했다. 외인들은 현재 주가에 비해 저평가됐거나 향후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달 게재된 SK텔레콤 리포트 25개 중 13개가 목표가를 상향했다. KT는 리포트 24개 중 11개, LG유플러스 리포트 20개 중 10개가 목표가를 상향했다. 각 사별 현재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 또한 SK텔레콤이 22%, KT는 14%, LG유플러스는 25% 가량으로 상승여력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국내 통신사 주가는 너무 못 올랐다”면서 “아직 투자가들의 통신사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낮고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점차 뚜렷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세가 나타나면 곧 다른 시장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평균 증가률은 16%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5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1조4092억원, LG유플러스는 16% 증가한 1조3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이 본업인 외에도 ‘탈통신’을 내세워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및 주가 성장 요인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T는 미디어·보안사업(S&C)·커머스 등 ‘뉴 ICT’ 부문을 키우고 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이 눈에 띈다. 스튜디오지니 상장 추진도 이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부문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통신에서 ‘5G’는 3G와 LTE에 비해 요금이 비싸 통신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5G 가입자 또한 지난 3월 말 기준 1447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2.2% 늘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제대로 된 5G 도입이 이뤄지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이 큰 상태다. 추후 통신사들이 시설투자를 통해 품질 개선을 이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대선 때마다 인위적인 통신 요금 하락 압박을 받아왔다는 점 또한 우려했다. 내년 3월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5G 가입자 증가를 기반으로 통신 3사 실적이 개선되는 양상이라 통신 요금 인하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20대 대선에선 과거와 달리 통신 요금 인하 이슈가 크게 부상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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