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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분할상장’ 구본준의 LX, 주가전망은 ‘먹구름’

[마켓파워] ‘분할상장’ 구본준의 LX, 주가전망은 ‘먹구름’

기사승인 2021.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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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시점보다 순자산가치 축소
성장동력 찾기까지 변동성 큰편
기업가치 고려 중장기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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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가 27일 증시에 데뷔하며 새출발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기준가 대비 48% 낮은 1만300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분할 비율을 결정했을 때보다 현재 자회사 순자산가치가 16%가량 적기 때문이다. 또 신규 상장인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 최악의 경우 주가가 8995원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더구나 계열회사로 편입한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은 LG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신규 고객을 찾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까지는 주가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X홀딩스 주가 부양책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LX 지분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LG지분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쪽 모두 각사 지배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환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LG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 LX는 자회사 투자 확대나 신사업 개척으로 기업가치 상향을 꾀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LG로부터 분할된 LX홀딩스가 신규 상장한다. 시초가는 존속법인 LG의 거래정지 전 종가에서 5 대 1로 액면분할한 2만5700원을 기준으로, 1만2850원(50%)에서 5만1400원(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가격제한폭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최악의 경우 8995원까지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주가 하락 우려가 고개를 든다. LX홀딩스 분할 시점의 순자산가치보다 현재 계열사 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의 순자산가치(NAV)는 34조4000억원으로 추산됐고, LX의 NAV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NAV를 기준으로 추산한 LX 적정 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 수준으로, 기준가(2만5300원) 대비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직후 LG는 기준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지만 LX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LG와의 분할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한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LX의 주력 계열사인 LG상사는 LG계열사로부터 2조19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의 59.58% 수준이다. 계열분리 이후 바로 거래가 끊어지지는 않겠지만, 계열사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대두된다.

LX는 또 오너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LG와 LX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현재는 ㈜LG 지분율대로 구광모 LG 회장이 LX 최대 주주(15.95% 보유)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지분율은 7.72%에 불과하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지배력 확대가 필요하고, 구본준 회장은 LX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는 만큼 ‘상부상조’를 위해 구광모 회장의 LX지분과 구본준 회장의 LG지분(7.72%)을 맞교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비슷한 기업가치를 보유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LX 기업가치 성장을 기대하는 시선도 유효하다. 기업 분할로 다소 외면받던 자회사인 반도체 부품 업체 실리콘웍스, 물류 업체 판토스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상사도 육성 중인 팜 사업 투자를 늘리고, 헬스케어나 친환경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순자산가치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시장의 판단에 따라 주가는 차츰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LX도 시장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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