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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존재감 더 커진 현대차·기아, 르쌍쉐 추락 가속화 될까

국내 존재감 더 커진 현대차·기아, 르쌍쉐 추락 가속화 될까

기사승인 2021.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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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내수 현대차·기아 5% 증가
르쌍쉐는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
투톱 비중 1년 사이 83%에서 88%로
신차부재 빠진 중견3사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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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투톱’의 1~5월 누적 내수 판매가 5% 느는 동안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의 소위 ‘중견 3사’는 30%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3사의 국내 판매량이 모두 4000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투톱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83%에서 8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중견 3사가 신차 출시 계획에서도 뒤지고 있어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들의 내수 판매는 총 61만8343대로, 이 중 54만6792대가 현대차·기아의 몫이었다. 전체 비중은 88.4%로, 전년 같은 기간 83.7%에서 4.7%포인트가량 비중이 커졌다. 현대차·기아의 내수 판매가 5.3% 늘었지만 중견 3사는 평균 31.5% 줄어든 영향이다.

5월만 따져도 총 12만4145대 중 현대차·기아가 10만9957대를 팔며 지난해 83.7%에서 88.6%로 1년 새 4.9% 포인트가량 점유율을 높였다.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설비가 마비되면서 현대차·기아도 각각 12.4%, 6.4% 판매가 줄었지만 중견3사의 추락은 더 뼈아팠다. 전년 동기 2만3616대에서 1만4188대로 39.9%나 급감하면서 내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내수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건 르노삼성이다. 지난해 1만571대에서 4635대로 하락폭은 56.2%에 달한다. XM3가 수출을 견인하며 전체 판매량은 1만348대로 하락폭을 21.8%로 줄였다. 르노삼성은 노조의 전면파업과 이에 맞서 단행한 직장폐쇄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가 35% 줄어든 4956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4배가량 늘면서 전체 판매는 6.3% 증가한 8810대를 기록했다. 4000여 대의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미출고 잔량이 남아있지만 재무 부담이 커지며 고강도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중이다.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중견 3사 중 가장 저조했다. 4597대로 23.3% 줄었다. 수출 역시 1만1831대로 37% 쪼그라들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만이 월 1000대 수준의 국내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탈환이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봤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이미 중견 3사는 벤츠·BMW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신차 출시에서도 뒤처져 있어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중견 3사가 힘을 잃으면 중고차 매매까지 고려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가속화 되고 결국 현대차·기아로 더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점유율 왜곡은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을 좁히고 경쟁 없는 가격과 서비스를 받게 돼 결과적으론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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