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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시생의 꾸준한 증가를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들을 계속 양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볼 때는 다소 우려스럽다. 아들이 이번에 가오카오를 봤다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학부모 추정밍(邱政明) 씨가 “아이가 꼭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가오카오를 보게 했으나 염려가 된다. 올해 대졸생들도 취업난으로 고생한다는 말을 들으면 진짜 남의 일 같지 않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은 이 현실을 잘 대변한다.
실제 중국 대졸생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졸업생들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취업률은 완전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질 좋은 자리에 취업할 이들은 50%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명문대 출신들이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을 연다거나 보모가 되는 것을 서슴치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가오카오 응시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높은 교율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나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4∼6년 이후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취업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끔찍하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다. 교육 당국을 비롯한 중국 사회 전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