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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주기적인 치과 검진·스케일링으로 예방 가능

치주질환, 주기적인 치과 검진·스케일링으로 예방 가능

기사승인 2021. 06. 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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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마다 치과 방문해 유지관리치료 받으면 도움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의 예고일 수 있다.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잇몸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치태와 치석이 원인이다.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에 의해 치태가 생기고, 제때 제거되지 못하면 치석을 형성해 치주질환으로 발전한다. 치주질환이 문제인 것은, 치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심각한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 있다. 치주질환은 평소 칫솔질과 함께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과진료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10일 치과계에 따르면 치주질환 초기에는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염증이 잇몸에만 있는 초기 상태는 ‘치은염’, 염증이 잇몸뼈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대부분 통증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잇몸과 치조골까지 염증이 확장돼 치아가 흔들리며 잇몸이 내려앉고 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없는 느낌 또는 통증이 발생한다.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치조골 파괴와 잇몸조직의 상실로 인해 치아뿌리가 노출되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게 된다”며 “심한 경우 치아가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리는 치아동요를 유발하고 결국 치아상실까지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림 2] 치주조직의 구조
/자료=서울대치과병원
치주질환이 더 무서운 것은 다양한 전신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치주병원균은 혈류를 통해 다른 조직이나 기관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뇨·뇌졸중·심혈관질환은 물론 치매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2형)은 1.5~2.3배, 심혈관 질환 1.1~2.4배, 만성호흡기질환 1.1~2.0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음주 등의 공통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주질환 및 전신질환의 통합적인 예방·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예방의 핵심이다. 치석은 양치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칫솔질만으로는 전체 구강의 25% 이내의 부분밖에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치 시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치주질환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30㎝ 정도 끊어 치아 사이에 끼우고 양 손가락을 앞뒤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가 치실에 묻어나도록 한다. 치아 사이사이를 옮길 땐 치실을 한 번 헹구거나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사진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공통위험인자(흡연, 음주, 불량한 생활습관) /자료=서울대치과병원
미국에서는 효과적인 입 속 세균 관리를 위해 ‘양치-치실-구강청결제’ 순서로 구강을 관리하는 BFR(Brush-Floss-Rinse) 3단계 구강관리법이 흔히 알려져 있다. 구강청결제를 병행 사용하면 칫솔이나 치실이 닿지 못하는 부분 및 입 속 세균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계속한다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구강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3~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연 1회 스케일링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이를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디치과가 내원한 성인 환자 1050명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경험과 인지도 등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1.3%는 ‘스케일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건보가 적용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대답이 29%나 됐다.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치료를 했더라도 올바른 칫솔질, 치실·치간칫솔 사용 등 자가구강관리가 미흡하다면 언제든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유지관리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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