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과계에 따르면 치주질환 초기에는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염증이 잇몸에만 있는 초기 상태는 ‘치은염’, 염증이 잇몸뼈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대부분 통증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잇몸과 치조골까지 염증이 확장돼 치아가 흔들리며 잇몸이 내려앉고 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없는 느낌 또는 통증이 발생한다.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치조골 파괴와 잇몸조직의 상실로 인해 치아뿌리가 노출되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게 된다”며 “심한 경우 치아가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리는 치아동요를 유발하고 결국 치아상실까지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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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2형)은 1.5~2.3배, 심혈관 질환 1.1~2.4배, 만성호흡기질환 1.1~2.0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음주 등의 공통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주질환 및 전신질환의 통합적인 예방·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예방의 핵심이다. 치석은 양치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칫솔질만으로는 전체 구강의 25% 이내의 부분밖에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치 시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치주질환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30㎝ 정도 끊어 치아 사이에 끼우고 양 손가락을 앞뒤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가 치실에 묻어나도록 한다. 치아 사이사이를 옮길 땐 치실을 한 번 헹구거나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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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계속한다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구강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3~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연 1회 스케일링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이를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디치과가 내원한 성인 환자 1050명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경험과 인지도 등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1.3%는 ‘스케일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건보가 적용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대답이 29%나 됐다.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치료를 했더라도 올바른 칫솔질, 치실·치간칫솔 사용 등 자가구강관리가 미흡하다면 언제든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유지관리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