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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이번엔 소상공인 공략…수익 다각화 박차

롯데카드, 이번엔 소상공인 공략…수익 다각화 박차

기사승인 2021.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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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플랫폼 서비스 하반기 출시
CB진출 추진… 기업가치 제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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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올 들어 여러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며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경쟁도 심화돼 수익 다각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금 회수를 노리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구상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에 개인사업자 대상 플랫폼 서비스 제공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지난 9일 신고했다. 롯데카드는 플랫폼을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매출 내역 등 통합 정보조회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당장의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상공인은 적합한 마케팅을 진행해 고객을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하반기 중 오픈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도 롯데카드는 바이오인증(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비대면 본인확인 부수 업무를 신청한 바 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에 신분증 대신 손바닥 정맥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서비스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리스업,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월에는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 등록을 마쳤으며, 4월에는 비씨카드에 이어 두번째로 연 2.89~6.49% 수준의 스탁론을 내놓았다. 스타론은 증권사 고객이 본인명의 증권계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증권계좌 담보대출의 일종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도 신청했다.

최근 카드사가 뛰어들고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서비스(CB) 시장과 관련해선 NICE신용정보와 CB 서비스 상품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험과 노하우를 우선 쌓고, 향후 개인사업자 CB업 진출도 투트랙으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카드가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카드사가 더 이상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2019년 1분기 600억원대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반토막이 났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 빅테크까지 진출하면서 경영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주주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판매사업비를 줄이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손익을 개선했다. 희망퇴직으로 인력 효율화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해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인수 후 내실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회사 몸값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사모펀드(PEF)의 자금 회수 기간은 3~5년이다.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남은 기간 회사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결산 배당액을 200억원이나 줄이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배당보다는 성장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다만 롯데카드가 신사업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 경쟁사가 이미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리스업은 그동안 7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하지 않았고,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1차 심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참여하면 서비스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카드사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투자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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