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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제국’ 별명의 中 리판 파산 임박

‘오토바이 제국’ 별명의 中 리판 파산 임박

기사승인 2021. 06.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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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업 진출이 독 돼, 빚잔치하면 오너는 빈털털이
오토바이 제국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중국 충칭(重慶)의 리판(力帆)그룹이 곧 파산할 운명에 직면해 있다. 한때 그룹을 충칭에서 제일 가는 기업으로 만들어준 오토바이 제조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함에 따라 지난 수년 동안 크게 휘청거린 것에 그치지 않고 상황이 지속 악화하면서 이제는 공중분해될 위기에까지 처했다. 오너 일가는 막대하게 짊어진 부채를 상환할 경우 빈털털이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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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판그룹의 전기차와 인밍산 창업주. 외견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나 리판그룹의 파산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다./제공=징지르바오.
리판그룹은 인밍산(尹明善·83) 창업주가 지난 1992년 단돈 20만 위안(元·3400만원)으로 세운 오토바이 공장을 모체로 하고 있다. 이후 오토바이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승승장구, 충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대기업만 운영한다는 프로 축구팀도 운영할 정도였다.

하지만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03년 오토바이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당초에는 모든 것이 인 창업주의 예상대로 돌아가기도 했다. 수년 동안은 충칭시에서 자동차 및 오토바이 수출업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간판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도 뛰어난 편이 아니었던 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들어 전기차 판매대수가 1개월 평균 수백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사업 부진은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최소한 300억 위안(元·5조2500억원) 이상에 이르는 빚을 금융권에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에 의하면 현재 인 창업주 가족의 재산은 100억 위안 가량으로 추산된다. 아직도 전국 500대 부호 랭킹에서 빠지지 않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이 현재 금융권에 지고 있는 부채를 상환하려면 이 재산을 토해내야 한다. 게다가 숨어 있는 부채가 많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인 창업주 가족은 새 빚까지 질 수도 있다. 상황은 거의 절망적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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