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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비슷했던 중국석유화학(시노펙)과의 시가총액 격차도 거의 두 배 가까이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간장이 석유보다 비싸다는 농담이 상하이(上海) 증권가에 나도는 까닭이다.
중국인들의 간장 사랑은 그만큼 각별하다. 상상을 초월한다고 표현할 만하다. 주식인 돼지고기의 위상과 맞먹는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당연히 엄청난 시장이 형성돼 있다. 2020년 기준 규모가 300억 위안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이톈은 이중 약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간장을 필두로 하는 조미료 시장에서 230억 위안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다.
간장업계에서는 바이주(白酒)업계의 지존 마오타이(茅臺) 같은 위상을 자랑하는 하이톈의 승승장구를 예상한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 한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간장 기반의 장유 식품과 조미료 등을 매년 출시하면서 핫 아이템으로 만드는 두드러진 능력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 왕징(望京)에서 간장 도매업을 하는 왕판루(王礬魯) 씨는 “중국인들은 석유가 없어도 산다. 하지만 간장과 돼지고기가 없으면 곤란해진다”면서 일개 간장 기업이 대형 국유기업인 시노펙을 우습게 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파죽지세를 지켜보면 ‘진격의 하이톈’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