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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첫 정상회담, 핵군축·사이버 범죄 논의 대화체 출범 합의

바이든-푸틴 첫 정상회담, 핵군축·사이버 범죄 논의 대화체 출범 합의

기사승인 2021. 06. 1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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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제네바서 3시간 첫 정상회담
미 국무부-러 외무부, 신전략무기감축협정 후속틀 협의
사이버공격, 전문가 회의 설치 합의
바이든 "회담, 긍정적"...푸틴 "실질적...바이든, 균형 있고 경험 많아"
Russia-United States summit in Genev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제네바 타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핵 군축과 사이버 범죄에 관한 새로운 대화의 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자국으로 귀국한 양국 대사들을 조만간 임지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 바이든-푸틴, 핵 군축·사이버 범죄 다룰 대화의 틀 출범 합의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서 약 3시간 동안 소인수-확대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을 갖고 핵 군축 등 전략적 안정 대화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의 최근 연장은 핵무기 통제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예증한다”며 “오늘 우리는 핵전쟁은 승리할 수 없으며 절대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목표에 일치하게 미국과 러시아는 가까운 장래에 사려 깊고, 견고한 통합된 양자 전략적 안정 대화를 공동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 군축과 리스크 경감 조치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와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월 5년 연장해 2026년 종료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 조약인 뉴스타트의 후속 틀 등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러 대화가 의도하지 않는 분쟁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핵을 축으로 한 전략적 안정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APTOPIX Biden Puti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 도착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
◇ 바이든 “중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금지돼야”...푸틴 “미·러, 전문가 협의 필요”

두 정상은 사이버 범죄 문제에 관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에너지·수도 등 16개 종류의 미국의 중요 인프라를 제시하면서 사이버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전문가 임무에 동의했다며 중요 인프라의 특정 영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미·러)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협의”라며 “우리는 이에 합의했고, 원칙적으로 러시아는 이를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랜섬웨어를 통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내가 이해하는 한 바이든 대통령이 민스크 합의가 분쟁 해결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민스크 합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프랑스가 2015년 2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내전 해결을 위해 마련한 평화안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 “나는 그곳에서 논의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
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관한 질문에 “이 사람은 그가 러시아의 법을 위반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두번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등 기본적 인권 문제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나발니 사망은 러시아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Biden Puti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
Russia-United States summit in Genev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네바 타스=연합뉴스
◇ 바이든 “회담 분위기, 좋고 긍정적”...푸틴 “회담, 실질적이고 구체적...바이든, 건설적·균형 잡혀 있고 경험 많아”

두 정상은 첫 정상회담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의 전체 분위기는 좋았다. 긍정적이었다”며 어떤 불쾌한 행동이 없었고, 이견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나 과장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신냉전은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냉전 상황은 미·러 모두 이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결과 달성을 목적으로 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기대했던 대로 아주 건설적이고 균형 잡혀 있으며 아주 경험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우리는 전반적으로 같은 언어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선물도 주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들소 모양의 크리스털 조각상과 항공기 조종사용 안경을 선물했다고 미국 백악관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 민속공예품 세트를 선물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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