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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타 농부 있는 나라에는 농산물에 ‘스토리’가 있다

[칼럼] 스타 농부 있는 나라에는 농산물에 ‘스토리’가 있다

기사승인 2021.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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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식탁이있는삶 대표이사
김재훈 대표(3)
김재훈 식탁이있는삶 대표이사
‘일이 안 풀리면 고향에서 농사나 짓겠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우리 농업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하는 소리다. 실제로도 지난해 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들에게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 41.4%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2019년의 응답률 34.6%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농업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별다른 준비 없이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쯤으로 여기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사고방식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4503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농가부채 역시 3759만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많은 가족이 힘을 모아 번 돈이 오르고 올라 1년에 고작 4503만원의 수입, 부채마저도 날로 늘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필자는 우리 농업이 활성화되고, 애그리비즈니스(기업농)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돈 되는 농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가 자체가 정부 보조금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만 스마트한 젊은 청년들도 기업농의 꿈을 가지고 농업에 뛰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작물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필자는 해외 시장을 살피기 위해 현지에 나가는 일들이 많은 편이다. 각종 박람회에 방문할 때마다 놀라는 일이 있다. 바로 작물을 생산하는 ‘농부’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스타를 대하듯 그들을 바라보고 환호한다. 또한 그 농부가 생산한 농작물을 구입하기 위해 오랜 기다림과 목돈의 비용 지불을 마다하지 않는다. 유통가들도 그들의 사진을 앞세우며 적극 홍보하고 나선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생산자에게 금전적 보상은 물론 사회적 명망 역시 당연히 따라온다.

이러한 스타농부가 탄생하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특산물에 그들이 적용한 콘텐츠의 힘 때문이다. 작물 생산을 위한 종자 선정부터 재배법, 그리고 소비자들의 식탁 위에 올리기 위한 유통과정까지 농부는 소비자들이 그의 작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소구점을 제시해 준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작물에 입혀, 고부가가치의 작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생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농부들도 스타농부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생산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장에서 좋은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나 동굴에서 100일 동안 숙성시킨 ‘동굴 속 고구마’와 같은 국내 사례들에 주목해, 남들과 차별화된 소구점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제품을 유통시키는 유통 플랫폼 역시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가격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해 스타농부 양성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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