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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 ‘발신제한’ 조우진 원맨쇼에 더한 지창욱의 스릴 한 스푼

[영화뭐볼까] ‘발신제한’ 조우진 원맨쇼에 더한 지창욱의 스릴 한 스푼

기사승인 2021. 06. 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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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으로 관객들과 만난다/제공=CJENM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익숙했던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에서는 혼자 극을 이끌어간다. 그동안 쌓아온 연기력이 폭발한다.

은행 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출근길 아침에 두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중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협박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규는 두 아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문의 발신자 진우(지창욱)의 지시에 따르지만, 범죄 용의자로 오해받으면서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영화는 2013년 개봉된 ‘더 테러 라이브’와 비슷한 뼈대를 가지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폭탄 테러 소재와 자동차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 주연 배우의 활약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우진이 데뷔 22년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 시작전에는 그가 94분동안 홀로 긴 호흡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는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는 캐릭터와 하나가 된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 고난이도의 카체이싱 액션도 직접 소화한다.

지창욱
지창욱은 ‘발신제한’에서 극 초반 목소리만으로 공포감을 조성한다/제공=CJENM
지창욱은 영화 중반부까지 목소리만으로 성규를 두려움에 떨게 하며, 극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많지 않은 출연 분량에도 냉소적이고 살벌한 기운을 뿜어낸다. 이밖에 성규의 딸 혜인 역을 맡은 이재인은 공포에 빠진 아빠를 위해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하고, 극한 상황 속에서 가족을 챙기는 모습 등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펼친다.

연출 지휘봉을 잡은 김창주 감독은 한정된 시간 안에 펼쳐지는 스릴러의 편집점을 촬영 전부터 꼼꼼히 구성해, 부산 도심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과 추격신을 다이나믹하게 담아 색다른 테러 장르물로 완성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올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부산 해변 도로와 거리다. 여기에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추격신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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