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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현대차 임단협…‘임금·고용’ 풀고 올해도 조기 타결할까

속도 내는 현대차 임단협…‘임금·고용’ 풀고 올해도 조기 타결할까

기사승인 2021. 06.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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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타결 목표, 주 3회 집중 교섭
"美 투자 필수" "공내공장 배분율"
정년연장·단협 주기연장 신경전
노조리스크 해소가 하반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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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조기 타결을 목표로 주 3회 집중 교섭에 돌입했다. 지난 1분기 깜짝 실적 이후 돌발 변수로 떠오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감안해 교섭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2분기 들어 내수 독주 체제를 굳히고 해외 판매도 탄력을 받은 만큼 노조 리스크 해소는 하반기 위기 극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15일과 16일 6·7차 본교섭에 이어 이날 8차 본교섭 등 3회에 걸쳐 임단협 타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이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만 64세)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는 한편 조만간 일괄 제시안을 내놓고 임단협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가 이번 주 릴레이 교섭에 들어간 건 올해 임단협을 빠르게 매듭짓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극복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대란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이달 들어 극심한 출고 지연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3만대 이상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지난 4~5월 고객 인도 차량은 203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월 4000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출고 대기 기간은 1년 이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점은 고무적이지만,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임단협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다만 노조는 올해만큼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차 노사가 정년 연장과 단체협약 주기 연장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은 임단협 조기 타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기아·한국지엠 노조와 함께 조합원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 64~65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경영 여건상 정년 연장을 수용하기 어렵고 오히려 올해 초 개정된 노동법에 따라 2년인 단체협약 주기를 3년으로 늘려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의 대미 투자 계획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8조4000억원 규모를 미국에 투자해 2025년까지 전기차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해외 투자와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 국내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사업 관련 일감을 국내 공장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해외 투자 강행이 노사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내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앞서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을 쉽게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현대차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현실화할 경우 그룹 차원의 사업 추진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해외 투자와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해외 판매가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주요 시장인 미국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노조가 사측의 대미 투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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