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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지니어, 중고 신발 1000개 모은 이유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중고 신발 1000개 모은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6.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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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슈드레서'개발 뒷이야기 공개
"신발 냄새·가스 분석 위해 다양한 신발 필요"
"필수 가전 됐으면…세척 기능 더해지면 더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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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개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중희, 오진영글 엔지니어, 김명선 프로, 김명규 디자이너./제공=삼성전자
“철저한 실험을 위해 임직원들의 신발은 물론, 중고 신발까지 약 1000개를 모았다.”(이중희 삼성전자 엔지니어)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개발 뒷이야기를 최근 공개했다.

1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중희 삼성전자 엔지니어 등 4명의 슈드레서 개발진은 탈취, 건조, 살균, 디자인 등에 중점을 두고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신발관리기 개발에 착수한 것은 소비자들이 의류처럼 신발도 주기적인 관리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 때문이었다.

김명선 프로는 “일시적인 탈취제 사용이나 햇볕 아래 건조하는 것을 넘어 신발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발 관리에서 가장 큰 고민은 ‘탈취’였다. 개발진들이 슈드레서 개발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중고 신발 모으기였던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신발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가스들을 세세하게 분석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이 필요했던 셈이다. 신발 1000여개를 모아 실험한 결과 꿉꿉한 냄새, 고린내, 시큼한 냄새, 땀 냄새, 발 냄새가 대표적인 5가지 냄새라는 점을 개발진은 알게 됐다.

냄새에 대한 고민을 거친 연구진은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탈취를 ‘냄새 분리’와 ‘가스 분해’ 두 가지 과정으로 나눴다.

슈드레서 내부의 온도를 40도로 높이고, ‘에어 워시’로 신발 구석구석 바람을 쏜 후, 분리된 냄새 입자를 ‘UV 냄새분해필터’로 분해하면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Isovaleric-acid), 발 냄새를 유발하는 부탄디온(2.3-Butanedione)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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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슈드레서와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슈트리’./제공=삼성전자
슈드레서의 내부 온도가 40도인 것도 거듭된 연구의 결과다.

이 엔지니어는 “40도는 사람의 체온과 가장 흡사하다. 신발이 상하지 않으면서 냄새를 제어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온도였다”고 말했다.

신발 내부를 구석구석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액세서리 ‘제트 슈트리’에도 소비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숨어 있다.

김명규 디자이너는 “조사해보니 사용자들은 맨손으로 신발을 만지는 데 거부감을 느꼈다. 제트슈트리의 모양을 디자인할 때 손을 대지 않고도 신발을 끼워 올릴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개발진은 유해세균을 99.9% 제거하기 위해 ‘제논 UVC 램프’를 탑재했고, 다양한 소재와 용도에 맞는 맞춤 케어 기능 등을 슈드레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어느 공간에서도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 색 등에 대한 고민도 컸다는 설명이다.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코타 화이트, 코타 차콜, 글램 썬 옐로우, 글램 그리너리로 총 4가지 색상이 출시된 것은 이 같은 고민의 결과다.

김 디자이너는 “다른 비스포크 제품과 함께 배치했을 때 주변과 잘 어울리는 컬러로, 인테리어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컬러와 인테리어 속에 녹아드는 컬러를 고루 선정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슈드레서 개발진은 앞으로 현관에 슈드레서만의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디자이너는 “슈드레서가 아직 생소한 제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엔지니어는 “에어드레서처럼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추후 세척 기능까지 더해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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