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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애플·빈그룹·샤오미·화웨이·폭스콘까지…‘스마트폰→전기차’ 대세가 바뀐다

LG·애플·빈그룹·샤오미·화웨이·폭스콘까지…‘스마트폰→전기차’ 대세가 바뀐다

기사승인 2021. 06.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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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정점찍고 정체
새로운 브랜드 진입도 힘들어
성장중인 전기차 시장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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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통신(IT) 기업들의 전기차 도전이 거세다. LG전자와 베트남 빈 그룹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기차 부품에 집중한다. 샤오미, 화웨이, 하이얼 등 중국 전자 기업들은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해 완성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가 결국 거대한 스마트폰처럼 발전할 것으로 보고 앞다퉈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을 다음달 출범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7월 31일부로 완전히 철수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같은 달 LG마그나 출범은 의미가 깊다. 7월이 LG전자의 2000년대 초반 성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키우는 전환점이 된 셈이기 때문이다. LG마그나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으로 향후 애플카와 테슬라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트남의 빈 그룹도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기차 부품에 올인한다. 빈 그룹의 자회사 ‘빈 스마트’의 스마트폰, TV 생산라인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생산한다. 올해 초만해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인수를 검토했던 빈그룹이 석 달여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응웬 비엣꽝 빈그룹 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과 TV 생산은 더 이상 특별한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전기차 도전을 선언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운영체제와 디자인을 자동차로 옮겨갈 계획을 세웠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애플의 ‘애플카’ 파트너는 일단 대만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지난 15일 대만 기가솔라머티리얼스에 약 407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재료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설계 분야에서 협력하고 전기차용 조립라인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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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즈쉬안 SF5’ 모델/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 IT 기업들 역시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를 낙점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전기차가 나의 마지막 기업가적 프로젝트”라며 “전기차 사업부를 직접 이끌겠다”고 했다. 화웨이는 중국 자동차 회사 ‘시리즈’와 공동개발한 ‘화웨이 즈쉬안 SF5’ 모델을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은 길리자동차와 협업해 전기차 유통에 나섰다.

IT 기업의 전기차 도전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15억6570만대로 정점을 찍고 2018년(15억520만대), 2019년(14억7910만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소비가 위축되면서 13억3250만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4억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하락세가 멈췄다고 보긴 어렵다. 반대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25년 1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의 강력한 존재감도 중화권 IT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로 풀이된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애플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브랜드가 진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아직 성장 단계인 전기차 시장에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도전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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