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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8만대 리콜에 中 전기차 업체 반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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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6. 27. 13:53

토종 삼총사와 비야디 중심으로 절호의 기회 맞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가장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최근 약 28만5000여대에 대한 원격 리콜 명령이 내려지자 웨이라이(蔚來·영문명 니오Nio) 등 토종 업체들이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상 유례가 없는 리콜 규모로 볼 때 상황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 테슬라 독주 체제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 균열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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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상하이(上海) 공장. 이번에 실시할 리콜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제공=테슬라 홈페이지.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시장총국)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결함 있는 자동차 리콜에 대한 관리 조례’ 등에 따라 테슬라 차량 28만5000여대에 리콜 실시를 발표했다. 이유는 자동주행 시스템이 활성화돼 오작동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시장총국 발표가 전해지자 즉각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을 통해 “이번 리콜로 모든 자동차 소유주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테슬라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국의 결정에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차량을 회수하지 않고 원격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고객들이 지동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는 발표로 볼 때 테슬라는 이번 사태를 통해 금전적으로는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진격의 테슬라’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이미지에 대한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

더구나 웨이라이를 비롯한 리샹(理想·리 오토Li Auto), 샤오펑(小鵬·Xpeng) 등 토종 삼총사와 전통적 강자 비야디(比亞迪)가 한 치 양보 없이 테슬라 추월을 벼르면서 인공지능(AI) 및 지율주행·배터리·모터·전자제어장치(ECU) 등의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만큼 시장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토종업체들이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자동차 평론가 천구이룽(陳貴龍) 씨는 “현재 중국 내 매출액 기준으로 테슬라는 토종 삼총사 등을 압도한다. 판매대수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나 매출액은 70%를 웃돈다. 하지만 테슬라 리콜을 계기로 토종 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차량 가격 현실화라는 대대적 반격 전략이 성공하면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위기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불후의 진리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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