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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했던 양인철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49·사법연수원 29기)도 사표를 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한직인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된 나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나 차장검사는 검언유착 의혹과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사건을 지휘하면서, 한동훈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변필건 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 차장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조치 등에 강력 반발하며 사퇴한 김욱준 전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대신해 지난 2월 원포인트 인사로 임명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나 차장검사가 고검 검사로 좌천되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상 중앙지검 1차장검사 자리는 중앙지검의 2인자로 불리며 주요 사건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양 인권감독관도 이날 내부망에 “검찰이 어려운 시기에 사직하려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바깥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인권감독관은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추 전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인사 발령이 난 지 6개월 만에 급작스럽게 수사 권한이 없는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전보됐다.
이후 검찰은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 부대 지역대장 B씨 등을 무혐의로 불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