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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먹거리 해외보다 국내...역대 최대치 200조원 전망

건설사 먹거리 해외보다 국내...역대 최대치 200조원 전망

기사승인 2021. 07. 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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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전년 대비 감소...상반기 발주 지연 영향
국내수주 사상 첫 200조원 돌파...건설사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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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한동안 해외수주보다 국내 수주활동에 더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건설시장은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국내 건설수주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3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47억 달러(약 16조원)로 전년 동기(161억 달러) 대비 9% 감소했다. 수주 건수는 246건으로 전년 268건보다 8% 줄었고, 진출국가도 작년 80개국에서 올 상반기 75개국으로 감소했다.

해외수주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으면서 중동발 발주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상반기 발주 지연 탓에 해외건설시장 회복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중동 발주물량이 곧 늘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올해 수주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지난달 29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1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해외 건설수주 전망치를 전년(351억 달러) 대비 3.8% 감소한 338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 연구원은 “올해 해외 건설수주는 상반기 발주가 지연됐고,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입찰, 일부 건설사의 플랜트부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연구원는 해외건설시장을 불투명하게 보면서도 국내 건설시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194조750억원) 대비 4.9% 늘어난 20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건설수주가 2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해외수주가 줄어든 대신 국내 건설수주액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곳곳에서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1~4월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6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2018년 154조5000억원 이후 2019년 166조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고, 지난해 194조75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치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민간수주는 역대 최대치인 14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민간수주를 대표하는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이 전개됐다. 올 상반기 1조원 이상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한 건설사는 모두 5곳으로, 수주액은 DL이앤씨(1조7935억원), 대우건설(1조7372억원), 쌍용건설(1조4424억원), 현대건설(1조2919억원), GS건설(1조890억원) 순이다. 대형업체들이 해외 플랜트·토목 시장에서 수주고를 올리지 못하자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5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1만5660가구로 역대 최소치(1만5270가구) 근처라는 점도 건설사들이 맘 놓고 주택사업에 나서는 배경이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눈에 띄게 국내 수주가 늘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에다 미분양 감소에 따른 분양시장 호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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