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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의 반도체 신화 기대되는 ‘K-배터리’

[사설] 제2의 반도체 신화 기대되는 ‘K-배터리’

기사승인 2021. 07.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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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반도체인 배터리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충북 오창 LG에너지솔루션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 한국이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대통령이 민간기업 공장에 가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배터리 산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K-배터리 전략은 2030년까지 대규모 민간 R&D(연구개발)와 안전한 공급망을 갖춘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 선도기지를 만드는 것인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지 3사와 소재·부품·장비(일명 소부장) 기업이 40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게 골자다.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는 전략인데 방향은 매우 바람직하다.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로 테슬라·폭스바겐·GM·현대차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10~15년 후엔 아예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고연비 차량을 생산하려면 배터리 산업이 앞서가야 하는데 정부가 R&D 투자액의 최대 40~50%, 시설 투자는 20%까지 세액공제하고 유턴 기업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력 확보는 아주 시급한 과제다. 업계는 R&D 인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한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석·박사 인력 1013명, 학사급 인력 1810명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대학에 배터리 관련 학과를 신설하면 간단하겠지만 학교별 인원 제한에 묶여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이 필요 인력을 충당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배터리는 2030년이 되면 3500억 달러의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형성한다. 한국은 이차전지와 ‘소부장’ 매출이 각각 166조원과 60조원으로 세계시장의 40%, 20%를 차지하는 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정부와 산·학·연이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차제에 또 다른 먹거리인 ‘수소경제’의 육성·발전에도 힘을 기울인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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