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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청해부대 감염에 “안이한 대처, 비판 겸허히 수용”…사실상 사과 (종합)

문대통령, 청해부대 감염에 “안이한 대처, 비판 겸허히 수용”…사실상 사과 (종합)

기사승인 2021. 07.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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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 서욱 국방부장관 대국민 사과
野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국정조사 요구
국무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승조원 8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성비위 등 최근 군내 문제가 끊이지 않고 불거지는 상황과 코로나 4차 유행 대비가 미흡했다는 국민적 비판에 심각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청해부대 승조원 귀국과 관련해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실상 대처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 달라”고 군에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달라”며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연이어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특히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후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라”며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정부의 잇딴 대국민 사과에도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매서운 비판이 이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라도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즉각 경질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 앞에 나와 직접 회견하면서 총체적 방역 실패에 대해 (유감 표명이 아닌)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의 무능과 안이함 때문에 청년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군 전투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가적 수치”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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