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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TGIF 등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다시 지각변동’

아웃백·TGIF 등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다시 지각변동’

기사승인 2021.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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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는 등 변화…인수자 측은 사업 다각화 측면
90년대 초중반 대비 식문화 급변 "패밀리 개념 축소"
1인 가구·고도화된 입맛·간편식 등 최근 추세 반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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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의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다. 한 때 패밀리 레스토랑은 중산층 4인 가족 소비자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급속히 축소됐다. 그러나 외식 시장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쟁력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1세대로 분류되는 아웃백·TGIF는 최근 새 주인을 찾아 안착하거나 인수 직전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재도약 하려면 메뉴나 타깃 소비자 측면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간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bhc가 아웃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정통강자’로 꼽히던 TGIF도 주인이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현대백화점이 미국 매출 1위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패밀리레스토랑이 급부상하기 시작한 90년대 초중반과 비교하면 현재 관련 시장은 급격히 축소됐다. 현재는 1세대로 따지면 아웃백·TGIF·빕스 등이 남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주인 교체로서 더 이상의 축소 보다는 현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젊은 층 사이에서 소비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변수는 완전히 변하고 있는 식문화다. 2000년대 중반 경기 불황이 시작되자 값 나가는 외식이 인기를 한 번 잃은 후 점차적으로 달라지던 외식 문화는 지난해 팬데믹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보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국내에 들어온 후 지난 30년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은 급격히 고도화 돼 이제는 외국에서 유명한 브랜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쉐프 이름을 걸고 국내에 깃발을 꽂는 브랜드도 생기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던 ‘쉐이크쉑 버거’나 곧 론칭 예정인 영국의 ‘고든램지 버거’ 등이 일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제 예전처럼 새롭거나 고급화 된 인상을 주기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외식업계에서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가 아니라 쉐프 이름을 볼 만큼 입맛이 고도화 됐다’는 말도 나온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여러 명이서 외식하는 문화가 줄고 테이크 아웃을 하거나 유명한 메뉴를 집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든 밀키트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토종에 속하는 빕스의 경우 지난해 팬데믹으로 뷔페 운영이 여의치 않는 등 부침을 겪자 배달 전문 서비스 매장을 확장하고 밀키트 메뉴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지난해 들여온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2호점을 지난달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냈는데, 덩어리 상태의 원육을 고객이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는 등 현지 문화를 그대로 들여오고 고급화했다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새로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인수 예정인 업체들은 모두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TGIF를 인수한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으며 TGIF를 통해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bhc의 경우 아웃백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치킨을 비롯해 ‘창고43’ ‘큰맘 할매순대국’ ‘족발상회’ ‘그램그램’에 이어 5번째 외식 브랜드를 소화하게 된다. 국내 치킨 시장이 고도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웃백 인수에는 외식 사업 다양화의 역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웃백의 고객층이 비교적 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존 bhc 보유 외식 브랜드들과 차별된다는 장점도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콘셉트나 판매하는 메뉴가 국내에서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과 중산층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국제화되고 수준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패밀리’라는 개념 자체가 1인 가구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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