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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최대실적 경신에도 무거운 어깨

박성호 하나은행장, 최대실적 경신에도 무거운 어깨

기사승인 2021.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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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임한 뒤로 은행 경쟁력 과제
디지털·글로벌 분야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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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약진으로 기록한 호실적에 약 21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은행 부문은 1분기에 이어 우리은행에 못 미치는 순익을 거뒀다. 박 행장은 올해 3월 취임한 뒤로 은행 경쟁력 강화가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전체 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우리금융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신한·KB금융그룹의 리딩뱅크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위해 ‘은행 수익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박 행장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를 중점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전체 금융그룹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은행도 17.9% 개선된 1조253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주요 비대면 상품 판매 실적 증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핵심저금리성예금의 증가가 기여했다. 건전성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NPL비율)은 0.3%, 연체율은 0.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누적 실적도 우리은행에 소폭 못 미쳤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기준 1조2793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이는 하나은행보다 263억원가량 높은 수치다.

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우리금융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 3월 하나은행 사령탑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한 박성호 행장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나은행 측은 “타행과 달리 지난해 노사의 성과급 합의가 올해 4월에 이뤄졌고, 수백억원의 비용이 상반기 판매관리비에 포함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금융이 신한·KB금융의 리딩뱅크 경쟁 구도를 뒤흔들기 위해 하나은행이 수익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임기가 1년 반 남은 박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박 행장은 은행 경영관리본부장과 금융그룹 CSO(그룹 전략 총괄)를 역임한 ‘전략통’으로 평가돼온 인물이다. 2015년 12월부터 약 3년간은 하나금융 IT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하나은행의 전산통합을 전두지휘했으며, 2019년 6월부터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으로 현지 영업성과를 올린 바 있다. 디지털뿐 아니라 글로벌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은행권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은행은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부문 경쟁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협업으로 디지털 뱅킹 서비스인 ‘라인뱅크’를 출시한 바 있다. 게다가 은행권 최초로 대만 지점 설립 작업에 착수하는 등 신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호실적과 높은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이날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4.16%로 전 분기보다 0.12%포인트 증가했다. 중간배당 규모는 총 210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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