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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리 등 150여명, IOC에 ‘저항의 메시지 표현, 허락해 달라’ 공개 서한

美 베리 등 150여명, IOC에 ‘저항의 메시지 표현, 허락해 달라’ 공개 서한

기사승인 2021. 07.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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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 베리
미국 해머 던지기 선수 그웬 베리(사진)를 비롯한 전현직 선수와 인권운동가 150여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저항의 메시지를 보내는 선수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해머 던지기에 출전하는 그웬 베리(미국)를 비롯한 전·현직 선수와 인권운동가 등 150여명이 무릎 꿇기와 주먹 들어올리기 등 저항의 메시지를 보내는 선수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냈다.

23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인종 차별 등 사회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립을 지키라는 건 침묵하라는 의미다. 침묵은 불평등을 받아들이는 뜻이므로,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서한은 스포츠를 통한 저항 정신 실천에 앞장섰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함께 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시상식에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드는 ‘블랙 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 시위로 유명하다.

베리는 지난 6월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울리자 자신의 왼쪽에 있는 성조기를 외면한 채 ‘행동하는 선수(ACTIVIST ATHLETE)’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에서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을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시작 전, 선수 또는 팀을 소개할 때 ‘의미를 담은 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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