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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더위·매미 소음에 밤잠 설치면 ‘지병·이명’ 악화

열대야 더위·매미 소음에 밤잠 설치면 ‘지병·이명’ 악화

기사승인 2021. 07. 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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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2.8% 두통·수면부족 '열대야 증후군'
매미 울음소리 장시간 노출…만성 불면증으로까지
전문가들 "이명, 혈압 상승 및 지병 악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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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매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대야와 함께 찾아온 ‘여름 불청객’ 매미 울음 소리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열대야의 무더위와 매미 울음 소음으로 장기간 수면부족에 시달릴 경우 혈압상승과 이명악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매미 울음소리는 낮 평균 77.8 데시벨(dB), 야간 평균은 72.7dB이다. 이는 자동차 소음 67.8 dB보다도 높다. 일반적인 사람간 대화 소음은 5~60dB, 비행기 착륙 소리는 80dB, 잔디 깎는 기계 소음은 90dB 안팎이다.

매미는 원래 낮에 울고 온도가 낮은 밤에는 울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매미들의 체온도 올라 늦은 밤까지 우는 매미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대야와 매미 울음소리로 인해 수면부족 및 건강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열대야 증후군을 겪는 사람도 많아졌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진행한 ‘열대야’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열대야 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고, 59.6%는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수면부족과 매미 울음소리 등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다. 수면부족 현상이 3주 이상 지속할 경우 만성불면증으로 발전해 혈압상승과 지병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매미 울음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이명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송재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집단으로 우는 매미 울음소리가 95dB에 가까워지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작업 환경에서도 95dB을 넘기는 곳에서 4시간 이상 머무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매미 울음소리로 계속해서 수면에 지장을 받을 경우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대야가 지속되면 다음날 두통·피로감·졸음 등 증상을 일으키는 열대야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빠른 대처를 하지 않을 시 수면부족과 혈압 상승 및 지병의 악화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열대야 증후군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 뒤 잠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매미 울음소리는 당분간 더 들어야 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8월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데다 서울 등 도심지역에서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속된 열대야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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