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아시아인 최고 성적
|
이날 황선우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1952년 헬싱키 대회 자유형 100m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가 은메달을 딴 이후 6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아시아인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황선우는 전날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아시아 기록(47초65)을 0.09초 단축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전체 4위(1조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은 선배 영웅 박태환(32)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 메달에 대한 기대는 은근히 컸다.
결승에서 6번 레인 출발대에 선 황선우는 5번 레인의 케일럽 드레슬(미국)과 7번 레인의 카일 차머스(호주) 사이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7관왕과 6관왕에 오른 최강자다. 차머스 역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이들 슈퍼스타 사이에서 황선우는 결승전 참가 선수 중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0.58초)를 과시했다. 하지만 잠영 구간에서 처져 첫 50m 구간을 6위(23초12)로 돌았다. 이후 50m 구간(24초70)에서 뒷심을 발휘했지만, 준결승 기록(24초39)에 미치지 못했다.
금메달은 올림픽 신기록(47초02)을 세운 드레슬이 차지했다. 황선우와는 0.80초 차였다.
경기가 끝난 뒤 “어제 경기보다는 오늘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멋진 선수들과 같이 뛴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 황선우는 30일 오후 7시 12분 열리는 자유형 50m 예선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역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