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건강검진 ‘양성’…혈액검사와 위·대장내시경 따라 해석 달라진다고(?)

건강검진 ‘양성’…혈액검사와 위·대장내시경 따라 해석 달라진다고(?)

기사승인 2021. 08. 05. 11: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혈액검사, 무증상 질환 발견 단초…'정상B' 식생활 개선
검사지표 충분한 이해 필요…검사상 이상 없으면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 방문이 꺼려지지만, 자신의 건강상태나 숨은 질환을 찾아내는 국가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검진 자체도 중요하지만, 검진 후가 더 중요하다. 특히 검진 결과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건강상 문제를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 받을 수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반 건강검진은 고혈압·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기본검진이다. 진찰 및 상담과 신체계측, 시력·청력 검사, 혈압측정, 흉부 방사선, 혈액검사(혈색소·공복혈당·AST·ALT·r-GTP·혈청크레아니틴·e-GFR), 요검사, 구강검진 등이 해당된다. 6대암 검진은 40세 이상에만 해당하고 성·연령·주기에 따라 우울증, 골밀도 검사등 검진항목이 추가되기도 한다.

검진 결과가 ‘정상A’라면 지극히 건강한 상태다. ‘정상B’는 당장 추가 검사나 약물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자기관리와 식생활 개선 등 예방조치가 필요한 단계다. ‘일반질환 의심’은 혈액·엑스선 검사를 통해 빈혈, 간기능·신장기능 이상, 이상지질혈증, 폐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다. 추적검사로 이상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질환 의심’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경우다. 한 번 측정 결과로만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2차 검사가 필요하다. ‘유질환자’는 문진상에서 과거 병력으로 약물치료 중인 경우다. 연령별로 우울증 평가나 골밀도 검사, 인지기능검사, 신체기능검사 등의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정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검진 결과는 정해진 기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수검자의 건강 상태나 가족력 등에 따라 결과를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검진 결과지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검진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혈액검사다. 증상 없는 질환 발견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 혈색소(Hb)는 혈액 안 적혈구 속의 붉은 색소(헤모글로빈)다. 남성은 13 ~ 16.5g/dL, 여성은 12 ~ 15.5g/dL가 정상범위다. HB가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남성 빈혈은 위암·대장암 신호일 수 있다.

IMG_0150(1600)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도 혈당 수치가 높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공복혈당 126mg/dL이상이면 당뇨, 100mg/dL 미만이면 정상, 100~126mg/dL면 경계 범위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이 많으면 혈관을 막아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130mg/dL보다 높으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 중성지방은 200mg/dL 이상이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신사구체여과율(e-GFR)은 콩팥 기능 확인하는 지표다. 60mL/min/1.73m 이상이 정상범위다. 또 다른 지표인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 내 활동 후 생기는 노폐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정상 범위는 1.5mg/dL 이하다.

간 기능 검사에서는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될수록 AST와 ALT 수치가 높아진다. 수치가 아주 높으면 간염을, 급성 간염에서는 AST(SGOT), ALT(SGPT) 수치가 매우 높다. 만성 간염에서는 높지 않고 과체중·비만에서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마지티피는 수치가 높으면 담석·담관염·황달 등 담도계 이상이나 음주에 의한 간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AST(SGOT) 40IU/L 이하, ALT(SGPT)는 35IU/L 이하, 감마지티피(γGTP)는 64IU/L 이하가 정상범위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의 조기발견을 돕는다. 뇌하수체가 원인인 갑상선 질환 감별에도 이용된다. TSH의 정상범위는 0.5~4.0 mIU/L다. 소변 산성도인 요PH는 4.6~8.0PH가 정상범위로, 산성을 띄면 신장기능이 저하됐다는 신호다. 육류 등의 산성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나타날 수 있다. 알칼리성을 띄면 급·만성 신질환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요당·요단백·요잠혈의 경우 건강하다면 ‘음성’으로 나온다. ‘양성’이라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요당은 당뇨병·혈압 상승·장협착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요단백은 신장질환·갑상선기능 항진·중증 빈혈 등이 유발한다. 요잠혈은 사구체나 세뇨관이 손상되거나 요로하부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피로·심장질환 등도 요잠혈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음성’이 아니라는 의미로 ‘양성’ 판정이 나온다. 하지만 위·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악성(암)’이 아니라는 반대 의미로 ‘양성(암이 아님)’ 판정이 나온다. 혈액 검사와 달리 위·대장내시경에서는 ‘양성’이 좋은 의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