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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종합 금융 플랫폼’ vs ‘조금 색다른 은행주’…시장의 결론은?

카카오뱅크, ‘종합 금융 플랫폼’ vs ‘조금 색다른 은행주’…시장의 결론은?

기사승인 2021. 08.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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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카카오뱅크 미래 성장성 높이 평가
단순 은행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 봐야
기존 PER 평가 방식으로 기업 가치 내리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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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
“금융 플랫폼이냐, 기존 은행의 연장선상이냐”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의 미래 가치 논쟁이 잦아들지 않는다. 시장은 일단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성에 솔깃한 모습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의 네트워크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최근의 추세에 걸맞는 언택트 금융회사라는 것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단순 은행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해야 하는 만큼 기존 은행 대비 높은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게 현재까지 중론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3000원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5조원대로, 기존 은행 대장주들과 간극은 더 넓어졌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총은 각각 22조원, 20조원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가가 금융주와 기업가치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를 금융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를 기존 시중은행과 동급으로 묶기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카카오톡 앱의 높은 경쟁력과 인터넷은행의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성은 더 높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성장률, 언택트, 카카오톡과의 공유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상장 초기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순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국내 은행업계에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전용 금융 플랫폼의 혁신을 기반으로 시현했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권, 신용카드 등 제휴 플랫폼을 통해 펀드·보험, 투자상품 등으로 연계할 잠재력이 높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미래 성장동력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우려 요인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5.32배에 달하는 반면 경쟁사인 KB금융의 12개월 선행 PER은 5.01배로 무려 23배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에 기존의 PER 평가 방식을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 아직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정준섭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적정가치(23조2000억원)대비 24.6%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분명 은행이지만, 동시에 금융플랫폼으로서의 트래픽 성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금융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가치평가 방식이나 비중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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