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기 선점으로 경쟁력 우위
"실용적이고 가성비 좋아 인기
반도체 수급난 해소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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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7880대로, 전년동기대비 287.6%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사전계약 돌풍 영향으로, 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를 넘어 유럽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선점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전기차 통계 전문 사이트 EU-EVs의 7월 전기차 판매 현황 등에 따르면 스웨덴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와 유럽 굴지의 회사를 다 제치고 612대를 판 기아가 차지했다. 점유율 24.1%로 폭스바겐(15.2%), 아우디(7.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노르웨이에서도 지난달 현대차가 788대를 팔며 포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자동차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선 현대차가 7월 한달간 273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 9.3%로, 현지 폭스바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596대를 판 현대차가 4위, 562대를 판 기아가 5위를 기록했다. 양사를 합하면 현지기업 르노와 푸조에 이어 3위다. 점유율은 15.4%에 달한다.
비결이 뭘까. 전문가들은 강하게 옥 죄고 있는 유럽의 환경규제와 생각보다 스타트가 더딘 유럽 정통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아쉬운 경쟁력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특히 북유럽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끌어 올리며 대규모 전기차 보조금을 주고 있는 중이라,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가장 효율적인 첫 전기차 구매 열기가 뜨겁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르웨이의 경우 신차 구매 수요 중 친환경차 비중이 1~7월 누적 39.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북유럽은 신재생 비중이 높아 의무적으로 친환경차로 갈아탈 수 있게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정통강자인 벤츠·BMW가 효율적인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기존 충성고객의 수요가 주행거리가 준수하고 실내공간도 잘 확보한 현대차·기아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벤츠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내놓은 중형 SUV ‘EQA’의 주행거리는 불과 306km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427km, 현대차 아이오닉 5는 429km, 기아 EV6는 475km에 달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유럽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인기를 끄는 건 실용적이고 가성비도 좋은 전기차라는 이미지가 직접적인 판매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특히 북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나오는 아이오닉5 등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 시장 조기 선점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당분간 현대차·기아가 선전하겠지만 연말, 또는 내년으로 갈 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교수는 “니로와 코나 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아이오닉5와 EV6의 글로벌 출시가 전략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교수는 “하반기엔 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지에 성적표가 달렸다”면서 “여기에 현지 맞춤형 차종 투입과 적극적 마케팅이 버무려진다면 전기차 시장 강자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