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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 희망적인 여름을 보내고 있는 프랑스 여행업계

코로나의 역설, 희망적인 여름을 보내고 있는 프랑스 여행업계

기사승인 2021. 08.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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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사용된 카드 금액은 2019년에 비해 19% 증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 머무르는 프랑스인이 많아진 탓
사마리텐
8월 16일부터 보건 증명서를 소지해야 입장할 수 있는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여름 성수기가 맞았다. 대대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걱정이 컸지만 프랑스 여행업계는 희망적인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지 매체 BFMTV에 따르면 특히 외식업계에서의 호황이 두드러진다. 외식 업종에서 사용된 카드 금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21년 여름에 결제된 금액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여름에 비해 높았다. 특히 2021년 7월 19일에서 25일까지 카페·바·레스토랑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카페·바·레스토랑 입장 시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의 카드 사용액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단 5%만 올랐다. 아직 보건 증명서 실시 초입 단계여서 제도 실시 자체가 외식업계의 운영에 영향을 줬다고 단언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제도 실시 직전 일주일 동안의 외식 업종 카드 사용액과 비교해보면 보건 증명서 제도가 외식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보건 증명서는 특정 백신에 따른 의무 접종 횟수를 모두 채웠거나 최근 72시간 내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지 또는 신속 항원 검사 음성 결과지가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 카페·바·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병원·영화관·박물관·미술관·헬스장에 입장하거나 기차·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필수로 소지해야 한다.

2019년에 비해 카페·바·레스토랑에서의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보건 상황으로 인해 프랑스인들이 국외로 여름휴가를 가는 대신 프랑스 국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프랑스인 덕분에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다. 호텔업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바다와 접하고 있는 지중해 연안의 고급 호텔들은 2019년만큼의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도인 파리 내 고급 호텔들은 아직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파리 중심가인 8구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 조지 5는 1박 객실 요금이 최소 1375유로(약 188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호텔의 2019년 여름 객실 점유율은 70%였지만 2021년 여름엔 60%로 감소했다. 호텔 관계자는 이 감소 폭이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급 호텔을 제외한 일반 호텔·캠핑장·펜션 등 다른 숙박업 또한 걱정했던 것보다는 운영 상황이 긍정적인 편이다. 프랑스 각 지역의 여행안내소는 특히 캠핑장의 상황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더 낫다고 보고했다. 2019년 7월 기준 69%의 점유율을 보였던 펜션은 올해 7월 10% 증가한 79%의 점유율을 보였다. 8월의 경우 점유율이 85%까지 올라갔다.

지난달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보건 증명서 제도 도입 발표 이후 백신 접종 예약률이 현저히 높아졌다. 22일 기준 프랑스에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737만 명으로 인구의 70.7%를 차지한다. 보건당국은 보건 증명서 제도를 일단 11월 15일까지는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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