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 간 8000억원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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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된 네이버·카카오…끝없이 추락하는 시가총액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하루 동안 정규시장 및 시간외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전날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8억원에 달했다. 2위인 아모레퍼시픽(366억원) 공매도 거래대금의 4.8배다. 네이버의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초대형 악재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7.22% 급락한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2.56% 내린 39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2879억원, 60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2043억원, 252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이틀 만에 두 회사의 시총 약 18조8140억원이 사라졌다. 네이버 시총은 73조150억원에서 65조5411억원까지 떨어졌다. 카카오 시총은 68조원대에서 5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투자 중개 행위’로 판단해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관련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금소법 계도 기간이 이달 24일 종료되는 만큼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피하긴 어려울 듯…증권가 “우려 과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는 세계적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이를 피해갈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한 반면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소상공인과의 갈등, 무리한 유료화 추진 등으로 이용자 불만도 높아진 상황이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요율을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서 생기는 원가 이득이 있다는 인식과 성장하는 과정에서 요율 등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규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은 페이의 미래 핵심 경쟁력인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판매 및 중개가 더 이상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며 “페이에 대한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페이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봤다.
반면 규제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의견도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투자와 대출·보험 관련 매출 비중은 미미해 단기적으로 양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관련 규제의 강화나 다른 사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플랫폼 기업 주가의 핵심인 멀티플 확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