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하나금투, 업무차량 테슬라로 바꾼 사연은…“손에 잡히는 ESG”

[취재후일담] 하나금투, 업무차량 테슬라로 바꾼 사연은…“손에 잡히는 ESG”

기사승인 2021. 09. 14. 0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장수영(경제부)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꽤나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습니다. 업권 특성상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천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페이퍼리스(paperless) 실천으론 왠지 성에 안 차고, ESG채권 발행은 추상적이어서 언뜻 와 닿지 않습니다.

각 증권사들은 그래서 ‘손에 잡히는’ ESG경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짜 내고 있죠. 이런 가운데 작지만 눈길을 끄는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업무용 차량을 테슬라로 바꿨습니다. ESG 경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합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죠. 유지비용 또한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경제적입니다.

적지 않은 기업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금융권에선 지방은행, 저축은행 등이 주로 나서고 있죠. 주요 증권사 가운데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첫 테이프를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도 최근 전기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ESG 경영은 증권업계에서도 화두입니다.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ESG 조직 신설에 나서는가 하면 ESG 관련 투자를 주도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ESG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산하 조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경영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ESG기획팀을 구축해 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확대를 꾀했죠.

지난 7월엔 2500억원 규모의 첫 ESG 채권을 발행했고, 이보다 앞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호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쌓으며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환경 분야는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취약한 분야입니다. 종합 등급이 A로 높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도 환경 분야는 각각 B+, B등급에 불과합니다. 아직 노력이 많이 필요하단 의미겠죠.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요소가 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이었다면 최근엔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이 중요한 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낙제점을 받은 환경 분야 등급이 합격점을 받기 위해선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페이퍼리스 문화, 전기차 도입 등 일상에서 실천하다 보면 진화된 ESG전략으로 이어지고 국내 증권업계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