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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사회적 책임 다하는 성장 하자”…카카오, 꽃·간식 배달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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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기자

승인 : 2021. 09. 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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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4일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논란 사업을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방안을 14일 발표했다./제공=카카오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가 꽃·간식·샐러드배달 등 논란 사업을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방안을 14일 발표했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13일, 14일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전체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범수 의장은 공시 누락, 허위 보고 등을 근거로 공정위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케이큐브홀딩스를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김 의장의 남동생 김화영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김 의장의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회사다.

계열사 중 가장 논란이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도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를 포함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가 이날 상생안을 내놨지만 계열사 IPO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미 한 차례 기업공개를 연기한 카카오페이는 10월14일을 상장일로 잡았지만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페이 흥행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카카오페이는 이달말 공모가를 결정하고 10월 초순에 일반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예정 공모가는 6만~9만원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20조 안팎으로 추산돼왔지만 규제 발목에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유료화 정책이 뭇매를 맞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기존 10일에서 17일로 연기했다. 회사측은 관련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를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무리한 비즈니스모델 확장으로 논란을 키웠다. 스마트호출 비용을 기존 1000원에서 0원~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택시업계와 이용자의 반발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상생안을 통해 업계와 상생, 기술혁신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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