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외교장관 대행 "아프간 전쟁피해 입어, 국제사회 지원 필요"
"아프간 지원 정치화 안돼"...세계은행 등에 더 많은 지원 요청
탈레반 장악 후 미국·IMF·WB, 달러 수송·인조 제공 차단
| Afghanistan | 0 |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장관 대행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카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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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외교 수장이 14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부 장관 대행은 이날 아프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은 전쟁 피해를 입은 국가이며 특히 교육·보건·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무타키 대행은 “국제사회는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끝나지 않은 프로젝트는 자원 낭비를 피하기 위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이슬람개발은행 등 국제기관들의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WB 등은 달러 수송이나 인출, 그리고 원조 제공을 차단했고, 아프간 디아스포라(이민자)의 송금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해외 원조와 디아스포라의 송금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아프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 무타키 대행은 “마지막 한 사람이 대피할 때까지 미국을 도왔지만 불행히도 미국은 감사하는 대신 우리의 자산을 동결했다”며 “미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냉정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타키 대행은 ‘선거를 치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나라들은 아프간 내부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소수 민족이나 여성을 정부에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엔 “우리가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탈레반은 지난 7일 탈레반 내 강경파 남성들로만 구성된 과도 정부 내각을 발표했다. 아울러 탈레반은 당초 약속과 달리 아프간 여성이 남성과 직장에서 함께 일할 수 없고, 학교에서 함께 공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